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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는 면접 일정 조율에서 회사의 가치를 봅니다

면접 일정, 3일 전에 통보하는 회사가 놓치고 있는 것

by 정 부지런이

면접 일정을 후보자와 협의하는 과정은 회사가 후보자에게 보여주는 첫인상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다양한 유형으로 나뉜다.

후보자의 일정과 시간을 먼저 물어보는 '배려형' 회사

회사의 일방적인 날짜와 시간을 통보하는 '지시형' 회사

회사가 가능한 여러 날짜와 시간 옵션을 제안하고 후보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효율형' 회사

이 방법들의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방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간', 즉 얼마나 미리 일정을 안내하느냐이다.


"3일 뒤에 면접입니다": 재직 중인 후보자의 딜레마


최근 면접 일정을 2-3일 전에 통보하는 회사들이 있다. 재직 중인 후보자에게 이는 청천벽력과도 같다. 당장 현재 직장에 '연차'를 사용해야 하는데, 2-3일 전에 승인을 요청하는 것은 엄청난 눈치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이 날짜를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후보자는 이런 압박감을 느낀다. 만약 면접이 1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차, 3차까지 이어진다면 어떨까? 매번 이런 식으로 일정이 통보된다면, 후보자는 면접 준비보다 일정 조율에 대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감에 먼저 지치게 된다. 회사가 정한 단 하나의 일정을 따르지 못했을 때 돌아올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은, 후보자를 매우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만든다.


면접 일정 조율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면접 일정 조율은 단순히 시간을 맞추는 행정 절차가 아니다. 이것은 회사의 이미지고, 조직의 가치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후보자에 대한 존중의 표현: 후보자의 현재 상황(재직 여부, 개인 일정)을 고려하여 충분한 시간을 두고 '협의'하는 자세는, 회사가 구성원을 존중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조직 문화의 예고편: 면접 일정조차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조직이라면, 입사 후 업무 방식이나 소통 방식 또한 수직적이고 경직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 쉽다.

A급 인재 확보의 기회: 뛰어난 인재일수록 여러 회사로부터 제안을 받기 마련이다. 그들은 자신을 존중해 주지 않는 회사의 제안을 굳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좋은 인재는 '모셔오는' 것이다


채용은 회사가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회사와 후보자가 서로가 잘 맞는지 확인하는 '상호 평가'의 장이다.

최소한 1주일 정도의 시간을 두고 후보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며 일정을 '협의'하는 것. 이 작은 배려가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고, 조직의 가치를 높이며, 결국에는 훌륭한 인재를 끌어당기는 첫걸음이 된다.


당신의 회사는 후보자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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