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알게 된, 인연의 빛에 대하여.
스쳐간 이름 하나가 있었다.
그때는 잠깐 불린 이름이었지만,
그 짧은 호명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름이 불릴 때,
누군가는 시작을 믿고
누군가는 약속을 기억한다.
하지만 세상의 시간은 언제나 빠르게 흘러
진심보다 계산이 먼저 닿곤 한다.
그래도 남는 게 있다.
그 순간의 믿음과 온기가
시간을 지나 품격이 된다.
스쳐갔던 인연이 결국
한 사람의 길을 만든다.
그때는 아무 의미 없던 장면이,
이제는 마음 한켠의 빛으로 남는다.
세상은 잊어도
시간은 기억한다.
그날 불린 그 이름이
늦게 와서야 나를 비춘다.
“스쳤을 뿐이지만,
그 스침이 결국 한 시대의 진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