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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da Mar 23. 2021

시작.

Duotone.io



323


오늘은 2021년 3월 23일.

사업자등록증을 기준으로 하면 2018년 3월 23일이 창업일이니, 3년전 오늘.

디자인 스튜디오 듀오톤을 시작한 것이 된다.  


삼성동에 위치한 지인의 스튜디오에서 작은 방을 내주셨다. (커버이미지)

어짜피 안쓰는 방과 책상과 의자 두개가 있으니 얼마든지! 라고 말했지만,

갓 비닐커버를 벗긴 빳빳한 새 의자의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비가 참 많이 내리던 날.

애지중지 들고온 아이맥을 나란히 배치하고나니 뭔가(뭐라도) 시작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디자인 스튜디오를 창업하겠다고 결심한 것엔 뭔가 큰 뜻이 있거나, 미리 준비해둔 무언가 - 프로젝트라던가, 컨텍라인이라던가 - 가 있을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제와서) 부끄럽게도 사실 우리 둘이 사전에 준비해둔 것은 기껏 회사의 이름정도였다.


매일같이 바쁘기만 했던 일상은 갑자기 찾아온 자유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선 - 뭐라도 좋으니 만들어 보자. 라며 워드프레스로 회사소개서 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뭐라도 좋으니 만들어 보자. 라며 워드프레스로 회사소개서 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Why


더 오래, 더 멀리, 함께 - 행복하게 디자인 하기 위해서.

나는 왜 이 길을 선택한걸까. 조그맣게 노트에 적어 보았다.

뭔가 오글 x 거창한 느낌도 들지만 사실인걸.


그저 현업에 좀더 디자이너로 남고 싶었다.

이왕이면 가슴뛰는 즐거운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건강하게 지식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협업할수 있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가열차게도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 디자이너로써 성장할 수 있는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 - 라고 말했지만  

첫 업무문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였다.

 

P모 서비스의 BX. 브랜드 키트 였는데. '지기구조' 라는 단어 앞에 이미 한없이 작아져버린 본투비 디지털 디자이너 우리들은, 그렇게 첫번째 멤버를 만나게 되었다.


절도있는 유아이진님의 펀칭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우리는 인큐베이터를 떠나 교대 패스트파이브에 작은 룸에 입주하게 되었고, 우리의 작은 시작을 응원해주었던 발렌타인드림이 이번 시작도 가장 먼저 축하하러 들러주었다.


수진, 성우형, 송군, 안나, 혜미 + 유아이진님.



Start


시작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3년전 3월 23일 그때의 '시작'을 떠올리면 아직도 특별한 그 순간들이 떠오른다.


비오던 날 안절부절 아이맥을 옮기던 뒷모습.

사무실엔 자리가 없어, 결국 회사 앞 카페에서 했던 첫번째 인터뷰.

새벽까지 회의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해본 서툴던 펀칭, 칼질.

그리고 첫 명함 샘플.


단 두장 뿐이어서 매우 소중하게 간직중인 각진 모서리 - 타입 B 샘플.


시작이라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떼고보면 평범한 기억 이겠지만

시작이라는, 처음이라는 단어가 만들어내는 따스한 블러효과 같은 것이 있는듯 해서,

언제나 그 기억들은 위로가 된다.





http://duotone.io 

오늘 3살이 된 듀오톤은 현재 청담오피스 3개 층, 45명의 UX Designer 들이 모여

크고작은 경험들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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