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의 침대 없는 침대 광고

침대 광고지만, 침대는 보여드리지 않습니다.

by 김소현

최근 광고들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유형의 광고를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는 백색소음, 비행이 착륙음, 퍼즐 맞추는 소리 등 자신도 모르게 멍 때리며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상들이 업로드 되면서 높은 조회수와 반응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영상들을 OSV (Oddly Satisfying Video=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이라고 불리는데,

이러한 영상 형식을 광고로 적용한 '시몬스 침대' 광고 사례에 대해 알아보자.



#침대 없는 침대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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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몇 년전인 2018년부터 새로운 광고 형식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에는 편안한 침대와 좋은 숙면을 강조해왔다면 이제는 광고 속에서 지하철 쩍벌남에게 눈치를 주거나, 사람들이 일렬로 앉아 하품을 하는 장면등 침대와는 전혀 무관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제는 시각적으로 반복되는 무언가들을 보여주는 장면들과 어우러지는 ASMR 사운드를 활용함으로써 광고가 아닌 마치 하나의 OSV 콘텐츠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광고 캠페인은 시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라 '힐링'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정적인 모습과 일정한 움직임, 색감의 조화 등을 보며 편안함을 느끼고, 시몬스를 이러한 편안함을 브랜드 이미지와 연관지어 브랜드 이미지 연상의 새로운 방식을 구축했다. 이러한 광고의 반응이 폭발적인 이유 역시,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대중들이 2분 남짓 하는 광고가 선사하는 치유와 힐링의 순간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지에서 끝나지 않고, 경험으로


시몬스는 광고에서 끝나지 않고 침대가 없는 매장을 출시하며 더욱 큰 반응을 끌었다. 지난 2월 15일 팝업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을 오픈하면서 이는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해당 팝업스토어의 외관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샤퀴테리 샵 (육가공 식품 판매점)에서 영감을 받아 이국적인 외관의 느낌을 살렸다. 이러한 시몬스의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는 지난해부터 부산, 성수동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렇게 시몬스가 침대없는 광고와 매장을 추구하는 것은 기능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시몬스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제품의 기능적 특성을 담은 메세지를 소구하는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MZ 세대에게는 해당 메세지의 공감성이 떨어지는 것을 캐치하고 이에 변화를 준 것이 바로 '브랜딩의 문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었으며 기능적인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힙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에 집중하였다고 할 수 있다.



#왜 메인 타겟은 침대 구매도 하지 않는 MZ 세대?


하지만 침대라는 제품 특성 상 고가의 제품과 자주 사용하는 일상품이 아니기에 MZ세대에게 인상을 남기는 것이 과연 중요할 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MZ세대에게 아무리 호감을 얻더라도 그들의 즉각적인 구매로 행동이 이어질 수는 없으나 언젠간 MZ세대 역시 결혼의 순간과 함께 침대 구매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 순간 가장 먼저 연상될 수 있는 브랜드가 '시몬스'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구매의 순간에 광고 하나로 구매 행동과 결정을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지만, 반대로 오래전부터 쌓여진 브랜드 호감도는 구매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알고 있는 브랜드라는 것만으로도 초기 고려 대상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며, 브랜드 명성으로 고가의 제품인 침대 시장에서 구매에 있어 기능적 요소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이런 시몬스는 오로지 광고와 오프라인 캠페인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꾸준한 제품 개발과 구독 경제 멤버십인 시몬스 페이 출시, 위탁 대리점 판매인 '시몬스 멘션' 등 매장을 줄이면서도 판매 방식의 혁신적인 방안을 개발해오고 있다. 기업만의 이미지 형성을 위한 특유 마케팅 전략과 성공적인 D2C 채널운영을 통해 앞으로의 시몬스의 마케팅 전략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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