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무수한 문제가 있다.
작은 문제, 큰 문제. 나아가, 나만의 문제, 모두의 문제.
상대적으로 짧은 인생을 살아오고 있는 나는 매 순간 작은 문제들을 푸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문제: 오늘 내가 점심으로 먹을 것은?
선택지: ① 김밥 ② 돈가스 ③ 된장찌개
( .... 고민 중 .... )
'답은.. ③번...?'
( .... 답 확인 중 ....)
틀렸다. 답은 1번 김밥. 왜? 내가 김밥이 좀 더 먹고 싶었다.
매 순간 문제들이 이렇게 간단하기만 하면 행복하겠다만, 인생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가끔은 삶의 방향을 정하는 선택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수능 마지막 교시 탐구 영역 문제 속 선택지의 ④번과 ⑤번이 있다.
한편, 이렇게 내 인생이 나만의 문제들로만 가득하다면 후회라도 하지 않는다. 나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주기적으로 모두의 문제 속 답을 정해야만 한다.
2년 전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이 현 대통령이다. 내가 선택했든, 하지 않았든 무관하게 다수에 의해 선출된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다.
대개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 우리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지.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다. 무엇이 우리가 세운 기준에 근접했는지의 정도 말이다.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으레 후회라는 기회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
그래서 나는 '우리의 선택'을 후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