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번아웃에 지쳐 있던 나는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삶의 탈출구를 찾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독서였다. 친한 지인의 권유로 알리사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독서의 매력과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책 한 줄 읽기도 버거웠고 집중하지 못한 채 졸음이 쏟아지는 날이 많았다 하루 정해진 분량을 읽으려 노력했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알리사 독서모임의 독서 인증과 벌칙 규칙 덕분에 억지로라도 책을 읽어야 했고 그렇게 조금씩 독서를 이어갔다
놀랍게도 억지로 시작했던 독서는 점차 나의 습관이 되었고 어느새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독서가 내게 즐거움과 위로를 주는 시간이 되었다 그날의 작은 결심이 가져온 큰 변화를 떠올리면 지금도 스스로가 놀랍다
작은 변화가 내 안에서 시작되었다
힘들고 우울했던 날들, 사람들로 인해 지치고 아이 때문에 버거웠던 시간들, 모든 것이 나를 세상과 등지게 만들었다 하루하루 “오늘만 살아내자”라는 마음으로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 내가 조금씩 치유되고,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연에 대한 집착도 줄어들었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아가 자리 잡았다
예전에는 힘들 때마다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내 고통을 나누는 방식으로 위로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나 스스로 그 힘듦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 변화의 시작은 바로 독서와 글쓰기였다
우연히 힘들어하는 지인들에게 내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내 경험을 들려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내게 글을 써보라고 권유했다 그러던 중 같이 일하는 담당 의사 선생님이 ‘숨고’라는 어플을 추천해 주셨고, 아이에 대한 에세이를 써보고자 김연준 작가님을 만나 일주일에 한 번씩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배우며 글을 써 내려가다 보니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러던 중, 친한 지인의 소개로 “슬초브런치 3기” 수업을 듣게 되었고, 이은경 작가님께 배운 대로 글을 브런치에 발행해 보았다 그리고 얼마 후, 브런치에서 합격 메일을 받았다
그 순간 느꼈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작가라는 이름, 그리고 새로운 시작
내가 “작가님”이라는 말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국어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고,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가두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아웃 속에서 나를 위로하고자 시작한 글쓰기는 내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처럼, 작은 도전이 나를 변화시켰다 처음엔 나를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점차 누군가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되었고, 나는 결국 브런치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멋지다”, “대단하다”, “작가님~”이라고 불러줄 때마다 여전히 낯설지만, 이제는 그 이름이 주는 책임감과 무게를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더 많이 배우고, 읽고, 써 내려갈 것이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닿는 글을 쓰기 위해, 오늘도 글 쓰는 여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