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6일 재보궐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민주당은 군수 두 곳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특히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여론조사와는 달리 60대 39라는 큰 격차로 국민의 힘이 승리했다. 이는 단순히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선거의 패배 원인은 지역 정치 성향과 기반을 간과한 데 있다. 부산 금정구처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국민의 힘의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낮은 지지율에 의존해 중앙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웠지만, 지역별로는 중앙정치와 무관하게 현안이 다르게 작용했다. 금정구에서는 지역 경제 발전과 관련된 이슈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졌고, 국민의 힘은 이를 잘 활용했다. 예를 들어, 산업은행 이전 공약은 지역 주민들에게 강력한 호소력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2026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안주하는 것은 큰 실책이 될 수 있다. 중앙정치의 흐름과는 별개로, 지역적 정치 현실을 무시하면 금정구청장 선거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유권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며,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더욱더 지역 맞춤형 전략이 요구된다.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거둔 승리는 그들이 단순히 보수층 결집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중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역 발전, 일자리 창출, 주민 생활 여건 개선 등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한 것이 승리의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보다는 중앙정부 비판에만 집중하며 충분한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202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기대기보다는, 각 지역의 특성과 유권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재보궐선거는 그런 면에서 교훈이 될 수 있으며, 민주당이 앞으로 선거에서 성공하려면 지역별 전략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