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병 교육, 상담과 함께 행정, 전산일을 맡고 있다.
1년 사업비를 받아 운영하는 일이라 예산을 비목별로 집행하고 정산을 한다.
처음 입사 때 주 업무는 교육, 상담이었다. 현재는 팀장님들을 도와 행정일과 함께 회계와 전산 업무를 하고 있다.
병원에서 몸으로 하던 일이 익숙한 나는 컴퓨터에 앉아 공문을 작성하고 문서작업을 하는 것에 적응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우리 집 가계부 쓰는 것도 힘들어하는 내가 회계 업무를 하다니..
숫자에 약하고 경제관념이 없어서 이 업무를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주기적으로 일어났다.
이 업무를 한지도 벌써 8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크게 에러 친 것이 없어 감사할 따름이다.
나름 업무를 위해 국비지원으로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취득하고, 워드프로세서도 필기시험 합격했다.(실기는 2번이나 낙방..)
기존 간호사 업무와 색다른 일을 하며 어렵고 힘든 순간이 많았다.
배움의 속도가 느리고 이해도 느리다.
일을 하며 문서작업이 막힐 때, 문제가 생겼을 때, 무식한 자신을 보며 한계를 느낀다.
배움이 절실함을 깨닫고,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공부한다.
해보자는 도전정신으로 부딪히고 또 부딪힌다.
한 발 한 발 지나오니, 어느덧 일의 순서도 알게 되고 보는 눈도 생긴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배우고 습득해야 할 일이 많다.
나의 무지함이 드러나는 것이, 도전하는 것이 두려워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되든 안 되든, 잘 하든 못 하든, 해보고 실수하고 배웠기 때문에 한 발씩 나아갈 수 있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법은 앞뒤 가리지 않고 '그냥 해 보는 것'이다.
잠재의식 속에 그 일을 엄청 잘할 수도, 엄청 좋아하는 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