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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수필가 Sep 20. 2024

“맛난 음식의 천국, 작은 유럽 마카오를 가다”

동양의 유럽, 그곳에서 파리, 런던, 베네치안을 만나다!

내가 친하게 지내는 지인 중에 마카오를 무려 오십 번 정도 다녀오신 분이 있다. 호치민 가서도 마카오 이야기를 했다. 제주에 여행을 가서도 역시 마카오가 화두였다. 어떻게 보면 거의 마카오 홍보대사급의 인물이었다. 이 형님의 마카오를 보는 관점은 대략 이러했다.


가장 마카오 답다는 생각에 그림을 샀다. 성바울로 성당, 삼만 원
윈펠리스호텔, 분수쇼와 곤돌라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스  노천극장 외부 전경

“마카오는 인구 68만 명, 크기는 서울 종로 중구 정도이다. 그런데 GNP는 9만 불의 부자나라이다. 무엇보다 가족투어 하기에 제격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카지노가 마카오에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 와서 아빠는 카지노를 즐긴다. 이것이 한국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마카오에서는 가능하다. 가족은 아빠를 신경 쓰지 않고 마카오를 즐긴다. 마카오는 전략적으로 관광지를 가족 리조트로 설계했기 때문에 호텔 내 부대시설과 수영장을 즐기기만 해도 충분히 즐겁다. 또한 마카오는 무려 사백 연간이나 포르투갈이 지배했다. 그 영향으로 동, 서양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18도의 와인이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래서 유럽에 온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중국, 홍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음식들이 맛있다. 도시가 크지 않아서 버스와 도보로 자유투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가 사실일까? 호기심으로 삶을 살아온 나로서는 확인하고 싶었다. 결혼기념일 여행지를 이곳으로 정했다. 그리고 하나투어로 예약했다. 친구 부부가 합류해서 네 명이서 떠났다. 3박 4일, 첫날과 둘째 날은 가이드와 함께 하는 여행이고 셋째 날은 자유 투어였다. 



마카오의 상징 카지노를 두 번 정도 가봤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지금의  카지노를 만든 사람은 스텐리 호 할아버지였다. 마카오는 일부일처제이지만 이 할아버지에게만은 예외였다. 세금을 워낙 많이 냈기 때문이다. 아내는 네 명, 자식은 17명, 무엇보다 할아버지 막내자식이 2002년생, 또한 마카오의 거대 규모의 다리를 할아버지가 만들었다. 전 세계 최대 부를 갖고 있는 할아버지라고 한다. 팔십 대에 자식을 보았다고 하니 더욱 놀랍다.


마카오 시내


카지노에서 멤버십이라는 카드를 만들면 음료, 과자, 빵이 모두 무료였다. 맛을 봐 보니 허접한 음료와 빵이 아닌 한국에서는 오육천 원 정도 돈 주고 사야 할 만한 괜찮은 디저트였다. 카지노의 위치는 대부분 호텔 일층이었다.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가는 곳마다 대낮이어도 사람들이 참 많다. 삼천 개의 객실과 육백 개의 상점이 있는 베네치안 호텔에서   카지노에 잠옷 입고 슬리퍼 차림인 남자들을 볼 수가 있었다. 난 블랙잭을 해보려고 했는데 한 번 베팅 금액이 홍콩 달러로 500불, 내가 갖고 있는 삼십만 원으로는 맛보기가 힘들 듯했다. 그래서 그림이 막 돌아가는 슬롯머신을 했다. 예전 여행 자율화가 이뤄졌을 때 부모님이 동남아시아 5개국을 여행했다. 그때 마카오도 홍콩에서 배 타고 가셨다.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하셨다. 오른손으로 잡고 당겼는데 그림이 막 돌았다. 그 결과 한국돈으로 십만 원을 따셨다. 그때 그 순간의 미소를 잔뜩 머금고 있는 부모님이 사진이 지금도 있다. 그만큼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공돈이 생긴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인가 보다.


난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300불을 땄다. 딴 김에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결국 다 날렸다. 친구는 육백불을 땄다. 흔치 않은 일이었을까?. 몇 사람들이 뒤에서 부러운 듯 구경한다. 이 친구는 주변의 권유로 좀 하다가 현금으로 교환해서 나왔다. 


마카오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이 있다. 프랑스 에펠탑이 실제 크기의 반정도 사이즈로 우뚝 있다. 2층에는 파리 에펠탑 처렁 레스토랑이 있고 엘리베이터 타고 전망대를 갈 수 있는 것까지 똑같다.


에펠탑, 정말 똑같은 것 같다. 크기는 딱 반이라고 한다. 레스토랑과 전망대도 있다


런더너호텔 앞



영국 런던도 있다. 길 건너 베네치안 호텔과 통로를 이어서 런던 기차, 런던 전화박스 등을 똑같이 만들었다. 또한 일층에서 하루에 세 번 수문장 의식을 진행한다. 오분 정도로 짧지만 강렬하다. 호텔 앞쪽에서 쳐다보고 있으면 뒷면의 4층 베란다에서 각 층마다 동시에 이벤트가 진행된다. 여왕이 등장한다. 바로 그때 양쪽에 세워져 있는 기둥이 열리면서 그 안에 사람이 나온다. 완전 놀랍다. 이 장면이 마카오에서 최고의 한 순간이었다.



신기한 프로젝트 타일


호텔 화장실 내부이다.
호텔 화장실 남성용 표시


런더너호텔 수문장 교대식, 여왕이 나타났다


마카오 호텔 수문장교대식, 무엇보다 양쪽 기둥이 열리면서 그곳에서 사람이 나온다. 영국 답게 여왕까지 등장한다

베네치안 호텔 안에서 배를 타고 가는 강까지 있다. 하늘이 참으로 푸르고 맑다. 그런데 이 하늘이 인공 이미지라 한다. 실내인 이곳을 전부 하늘로 덮었다. 이 거대한 하늘 사이즈에 새삼 또 놀랬다.



베네치안호텔, 하늘이 언제나  맑다. 눈, 비가 없는 하늘이다


베네치안호텔


마카오는 호텔이 참으로 많다. 그리고 호텔 일층에서는 시간 맞춰 이벤트가 열린다. 한 호텔에서는 인간의 태어남부터 죽을 때까지의 함축적인 생애를 보여준다. 12 지간 띠가 그려진 천장이 웅장하게 열린다. 세월이 흐르면서 바다에서 물고기가 성장하면서 다른 색깔의 물고기와 이웃을 만들면서 자란다. 동시에 땅을 상징하는 바닥에서는 나무가 올라온다. 세상이 펼쳐진다. 세상이 지구 돌 듯 한 바퀴 돈다. 생애의 주기를 뜻하는 듯하다. 삶의 끝을 알리는 의미에서 다시 천장이 닫힌다. 나에게는 이렇게 보였다. 



12 지간 띠로 구성되었다. 열리고 올라오는 광경이 어머어마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말처럼 인간의 태어남부터 성장, 발전, 죽음까지 거대한 프로젝트로 만들었다.


마카오타워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타워 61층, 우리나라의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특히 타워를 360도 돌 수 있다. 그때 미세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이 현대건설의 특허 공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스카이타워와  번지 점프가 있다. 비용은 68만 원, 그곳을 지나가는데 직원 한 사람이 나에게 손짓한다. 도전해 보라고, 그래서 '비지'라고 외쳤다. 그래도 또 손짓한다. 또 웃으면서 '비지'했다.


이때 난 뭐 하고 있었을까?


마카오 타워 번지점프, 뛰어내리 전에 직원들과 상당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것을 생중계한다. 떨어질 때 보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한국에서 송년회, 신년회, 신제품 발표회 등으로 서울에 있는 호텔을 가보았다. 그러나 로비에 이런 광경을 본 적은 없다. 작년 연말 행사 때문에 가본 신라, 인터컨티넨탈, 노보텔 모두 일층 로비에 큰 나무가 있고 그곳에 조명이 있었다. 세 개의 호텔이 똑같다. 마케팅적으로 마카오처럼 호텔을 친숙하게 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있다면 어떨까 싶다.


에그타르르를 먹기 위해 콜로안이라는 부둣가 마을을 택시 타고 갔다. 어선을 만드는 마을인데 숙소 근처 시내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였다. 골목길은 딱 유럽풍이었다. 포르투갈 성당과 현지인들의 신을 모신 신당이 동네 곳곳에 있고 사람들이 향을 몇 개 들면서 양팔을 크게 위로 뻗고 내리며 반절했다. 집집마다 방석 크기 정도의 복이라는 빨간 글씨가 달려 있다. 나 역시 빨간색을 좋아한다. 한국은 주식 시장에서 상승은 빨간색이기 때문에 덩달아 빨간색에 호감이 간다.


어선을 만드는 콜로안 마을, 집집마다 붙어있다.


콜로안 거리, 맛집과 기념품 샵 성당이 있다


이제 에그타르르를 먹기 위해 마카오의 원조 로드스토우 가게로 갔다. 오전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다. 혹 아닌가 싶어 검색을 했더니 딱 맞았다. 원조의 맛은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다. 정말 아주 맛있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참으로 부드러웠다. 마카오에 온 이유가 이것 먹기 위해 왔다고 해도 뻥은 아니었다. 그래서 세 개 더 먹고 아내 꺼 하나 더 먹었다. 또한 로드스토우는 빵 위주의 레스토랑도 바로 옆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에그타르르 원조 로드스토우
에그타르르 맛을 보고 있다


마카오의 대표 식품 중에 하나가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주빠빠오’라는 음식이다. 우리로 따지면 햄버거인데 빵에 돼지고기만 들어간 음식이다. 야채가 전혀 없다. 돼지고기는 삶은 것이 아니고 튀겼다. 밀가루도 없이 날것으로 조리했다. 그런데 맛이 아주 담백하다. 에그타르르와 주빠빠오가 또 먹고 싶다.

주빠빠오, 돼지갈비로 만든 마카오의 대표음식 보기보다 맛이 좋다


내가 고른 마카오의 굿즈는 단연 호두 쿠키였다.  마카오에서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본 곳은 바로 성바울성당이었다. 세 번의 화재로 인해 현재는 성당 정면과 계단만 남아있다. 이 성당 앞이 육포거리이고 각종 점포로 즐비하다. 그 거리에서 호두 쿠키 전문점이 있다. 호두 쿠키의 종류가 몇 가지가 있다. 가이드가 추천한 것으로 샀다. 한 박스당 만 오천이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이렇게 맛있는 쿠키가 또 있나 싶다. 너무 조금 사 왔다. 



마카오 호두쿠키, 정말, 아주 맛있다. 또 먹고 싶다


마카오의 최고의 문화유적 성바울로성당


반대쪽에 있는 성바울성당이 비추면서 멋진 포토존을 연출한다


세나도 광장, 주변 건물들이 완전 유럽풍이다


성바울로 성당 앞 쪽 거리, 일명 육포거리이다


마카오, 난 지인형님처럼 오십 번은 못 가겠지만 몇 번은 더 가야겠다 


이유는 호텔투어, 맛집 투어, 관광투어, 유네스코 문화유산 30곳 등이 마카오에는 있다. 그곳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가장 큰 이유는 오성급 호텔 비용이 그 다지 비싸지 않고 거기다 조식을 주고 일인당 팔십에서 백만 원 정도이면 럭셔리하게 마카오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듯싶다.


가을에 편안하게 또 가고 싶다. 마카오^^


행복이란 좋은 사람과 맛난 음식을 먹는 것, 기기다 장소까지 좋다 하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이번 마카오 여행이 그런 듯싶다. 친구와 더불어 처음 만나 이틀 동안  패키지투어를 함께 했던 팀들까지 너무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특히 팔순을 맞은 엄마와 함께 여행 온 셋 딸에 그림이 아름다워 보였다. 배우자와 자식을 생략한 여행기획이 단연 돋보였다.


마카오에 다양한 정보를 주신 승진 형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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