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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 Jun 21. 2024

우이동 도선사

다시 가길 고민하게 하는 등산로 입구

북한산우이역에서 내려 한참을 올라가면 도선사가 나온다. 삼각산 도선사라고 불리는 그 곳이다.

역에서부터 걸어 올라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대부분 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간쯤에서 북한산 등반로로 빠지는 사람들이다. 도선사는 북한산 등반코스에 가까이 있고, 유명한 우이동 계곡과도 가까워 도선사 입구는 도선사를 찾는 사람들이 아니어도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처음부터 도선사를 찾아온 거라면 차를 갖고 올라가 주차장이 아닌 도선사 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주차 관리하시는 아저씨들이 도선사 방문 차량인걸 확인하고 진입을 허락한다.


도선사는 아내가 찾은 '기도력 높다는 사찰'중 하나였다. 집에선 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사찰도 웅장해보이고, 주변에 갈 곳도 많아 기도하고 난 후 차라도 한잔 하고 오면 좋을 거같았다. 특히 매번 말로만 듣던 우이동 계곡을 직접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도선사로 올라가는 입구는 식당과 카페, 주거지가 혼재되어 있고, 혼잡한 거리를 넘어가면 이곳이 사찰을 가는 곳인지, 등산하러 가는 곳인지 헷갈릴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산복 차림으로 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는 도선사로 바로 들어가 운좋게 빈 자리에 주차를 했는데, 주차를 하고서 몇백미터를 걸어야 도선사 입구에 닿을 수 있었다.

사찰에서 내려오는 길에 찍은 입구인데, 북한산이 꽤 잘 보인다


도선사에서도 들어가면서부터 꽤 많은 곳에서 절을 할 수 있다. 사진으로 남긴 곳은 몇 안되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많다.


마애불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한다


괜히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라 일일이 돌며 절을 했다


도선사에서 나오면서 바라보면 우이동을 비롯해 강북지역이 멀리까지 보여 마음이 탁 트인다.


도선사를 돌아나와 차를 타고 혼잡한 거리로 내려와 아침 겸 점심으로 두부전골을 먹었다. 역시나 식당에는 등산객들이 대부분이다. 식당 앞 매점들에서는 등산객들을 위해 얼음물과 김밥을 판다. 식사를 하고 바로 옆 백운천 길을 조금 걷다보면 식사 후 포만감은 사라진다.


다시 차를 타고 우이동 계곡길을 가다가 카페 한 곳을 찾았다. 컵받침으로 내놓은 실리콘에 북한산으로 짐작할만한 선이 그려져 있어 미소지었다.


도선사는 좋았지만, 등산로와 연결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입구부터 어수선한 것이 우리한테는 맞지 않는 것같아 다시 오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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