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 2장 , 30일의 제한 시간
외람되게도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글을 쓰는 저도, 우리 주변의 있는 사람들도 100년 뒤에는 아무도 살아있지 않습니다. 저는 시간의 유한성을 항상 상기하며 살려합니다. 특정요소의 제한은 제한되지 않은 부분의 활용을 더 극대화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장님의 귀가 더 밝아지듯, 발을 사용하지 않는 복싱의 기술이 보다 더 화려하듯 저는 삶에서 남은 시간이 제한되어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 덕분에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찰나의 시간 뒤에 존재하지 않을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어느 자리에서 두 남성 분과 식사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은 초롱초롱했고 말과 행동은 자유로워보였습니다. 대화가 깊어질 무렵 그들은 저에게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그 질문을 대답하면 그 다음은?이라는 질문을 했고 그 질문에 대답을 하면 그 다음은? 이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저는 곱씹었습니다.왜 질문에 답했는데 수긍하거나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다음은 이라는 질문을 한거지? 내 대답이 대답으로 충분하지 않았구나! 그리고 저는 왜 그런 반응이 나온건지부터 시작해서 스스로의 욕망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습 니다. "기본학교라는 곳에서 나는 진정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저는 '성장' 이라는 단어에서 행복과 삶의 의미와 하루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동기를 찾아왔습니다 그보다 한단계 더 높은수준은 '건너가는 존재' 라고 생각합니다 최진석 교수님의 강연중에 인간은 가장 높은 지혜의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건너가게 된다 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즉 바라밀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만족스러울만큼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건너 가는 존재이지는 않습니다
조선말기에 많은 학풍들이 있었는데, 만약에 그때 내가 살았더라면 나는 어떠한 학파에 관심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어렵지 않게 실용주의를 채택 했을 것같습니다 쓰이지 않는 지혜와 지식은 자신을 만족하게는 만들 수 있어도 반쪽자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건너본 사람(지혜로운 자)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건너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스스로를 가다듬고 정비하는 단계의 극치는 결국 그 대상이 본인에서 사회로 확장되고 나라로 나아가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기쁨과 섭리를 작게나마 운 좋게 체험하였습니다 경영의 한 움큼도 지식이 없던 제가 직접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잘하고자 하는 마음하나로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집어삼키고자 했습니다. 배움이 하나라도 있을 수 있는 사람에겐 질문을 던졌으며 그들이 추천 해준 책을 매일 밤 읽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읽고 다음날에 출근해서 실제로 적용하다보니 결국에는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결 그리고 깊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리더의 자질과 필수덕목을 생각하게 되 었고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함은 저를 수신함에서 시작한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회사운영에 다양한 시도를 담아내고 있고 좋은 것은 취하며 실패한 것은 보완하여 다시 시도하고 있습니다. 수신을 하니 내가 몸 담은 조직도 같이 성장했습니다 그러자 저는 조직이 아닌 사회도, 사회구성원도 같이 성장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저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점점 생겼습니다. ‘사업은 어떻게 해야 잘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 많습니다. 제가 1년차 2년차 5년차가 되면서 질문의 대답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재현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였고 두번째엔 '차별화란 작은 차이에서 오는 것을 인식'하는 것 이라 대답하였고 지금은 '사람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철학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기본학교에 지원하는 것을 주변에서 호기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왜 거기에 지원하느냐? 제 대답은 같습니다 '나는 지혜롭고싶다' '나는 지혜로워져서사람을 이해하고 싶다' '그런후에 다 같이 건너가고 싶다'
고개를 푹 숙이고 바로 앞만 보던, 발 아래만 바라보던 저는 이제서야 한,두 발자국 앞을 보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자열 발자국이 아닌 더 멀리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가던 길의 끝자락이 아닌 새로운 길의 시작도, 보다 더 큰 길도, 그 길 건너편의 길,심지어 이제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기본학교에 들어간다고 해서 저절로 제 수준이 높아질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스승님과 좋은 동료들이 있다면 크나큰 도움이 되며 저도 다른 사람 들의 수준을 같이 도약하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