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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지 Dec 26. 2024

길을 잃다

숨이 찬 거라고 생각했다.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숨이 가빠진 것이라고,

조금 지친 거라고 판단했다.


일단 멈추고 쉬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멈추어 서니,

달리는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만 뒤처지고 있었다.


무작정 다시 일어섰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질척대던 운동화 끈을 밟고 넘어졌다.


숨도 고르지 않은 채 일어섰었다.

끈도 제대로 고쳐 매지 않은 채 달리려고 했다.


털썩 주저앉아 풀려버린 운동화 끈을 내려다보다가,

울음이 터졌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걸까.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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