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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May 27.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

여인의 초상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10 – 여인의 초상>

<https://www.museodelprado.es/>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어제는 작은 결혼식에 초대되어 다녀왔습니다. 크지 않은 레스토랑 2층에는 50석 정도 되는 테이블이 양쪽으로 정렬되어 있었고, 정면 테이블에는 결혼식을 축하하는 케이크와 작은 꽃 장식이 있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 선후배만 참석한 듯합니다. 누군가의 아내와 남편이 되는 순간에 판에 박힌 부산한 결혼식 장면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여유 있었고, 재미있고, 행복한 두 사람의 모습을 가까이 대화하면서 진행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이유 없이 비싼 장소 임대와 식사비, 그 외 부대비 등을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작은 결혼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치는 듯합니다. 누군가의 결혼식에 초대되는 50명의 명단에 들어간 것도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두 분 오래도록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나이 든 여인이 거실에 앉아서 수를 놓고 있는 모습에는 ‘가정’이라는 단어와 ‘평화’,  ‘아내’, ‘어머니’라는 단어가 함께 저절로 떠오릅니다. 거실의 소파에 앉아 천에 수를 놓고 있는 여인 그림은 어떤 사연과 의미가 있을까요? 그림은 제법 큽니다. 130 X 112 (cm).



[보이는 대로 읽기]

집의 거실은 제법 커 보입니다. 목조 건물인지 천정에는 나무 구조물이 보입니다. 붉은 팔걸이 의자에 여인이 앉아서 천에 수를 놓고 있습니다. 여인의 머리는 은빛 머리칼이 우아하게 올림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여인은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었고, 가슴 앞에 브로치를 하고 있습니다. 오른팔에는 옷 밖으로 팔찌를 하고 있나 봅니다. 옷의 장식일 수도 있습니다. 천은 작지 않습니다. 다만 수를 놓고 있는 면을 편평하게 하기 위해서 테를 둘러 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를 놓을 다양한 색깔의 실들이 우측 하단에 가득 함에 담겨 있습니다. 여인은 실타래 부자입니다. 여인 뒤편으로 다른 방으로 향하는 문이 보이고, 방은 두 개쯤 보입니다. 저 멀리 탁상과 거울 경대 같은 것도 뒤편 두 번째 방에서 보입니다. 여인이 있는 방에는 그림도 두 점이나 걸려 있습니다. 이 우아한 여인은 누구일까요?




[보이지 않는 이야기]

1945년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필라 데 카스트로 고메즈의 초상>입니다. 이 여인은 화가의 아내입니다. 화가는 페르난도 엘 페롤 라 코루냐 (1875~1960)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농업의 여신 세레스(Ceres)를 그렸던 그 화가입니다. 이 초상화는 여인이 속한 사회의 위치를 반영하는 작품으로 페르난도의 초상화 기법과 예술적 감각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의 교차점, 19~20세기 스페인 초상화의 대표성, 섬세하고 정교한 묘사, 인물의 피부 질감 묘사, 의상(실타래와 천 포함)의 표현, 예술사적 맥락(스페인의 큰 변화)에서 중요한 그림이기도 합니다.  


[화가 이야기]

페르난도 코루냐는 스페인 라 코루냐(La Corna, 스페인 서 북쪽 끝 해안 도시, 마드리드에서 600 km)에서 태어나서 어려서 미술적 재능을 보여, 마드리드에서 교육을 받습니다(산 페르난도 왕립미술학교). 초기 초상화, 풍경화로 주목을 받았고 여러 전시회와 수상 경력이 쌓입니다.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기법을 병합한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평생 예술에 헌신하며 가정도 매우 행복했습니다. 두 번의 프라도 미술관장, 페르난도 왕립 미술 아카데미 회원, 산티아고 미술학교 교수(1908~1915) 등이 중요 커리어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53>

지난 금요일에 들어본 <The Allman Brothers Band>의 앨범을 하나 더 듣겠습니다. 서덕 록, 블루스 록, 짐 밴드 등으로 분류되는 이 밴드의 <복숭아를 먹어 Eat a Peach>라는 앨범이 또한 들어봐야 할 앨범에 들어 있습니다. <Melissa>라는 곡입니다. 가사를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는 뮤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1xvwVQABvw 


노래 내용은 방랑자(집시)의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사랑과 그리움(Melissa 여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자유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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