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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n 10.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작은 카페 (El Cafetine)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19 – 작은 카페(El Cafetine)>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해외 여러 나라의 도시를 다녀보면 잠시 머물러 오는 곳이 살아 꿈틀댄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곳에 머물러 있을 때 저의 감성과 맞물려 겉으로 보이는 모습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착시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통계적으로 여러 가지 성장률, 잠재력,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주변국과의 갈등, 정치적 안정성 등 여러 사항을 살펴보아야 비로소 깊은 속을 알게 됩니다. 겉만 보면 잘 모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 안을 보면(대화) 초라한 경우도 많고, 거꾸로 겉은 수수한데 대화를 해 보면 대단히 세련되고 지적으로 충만한 사람도 많습니다. 거기에 여유와 유머까지 갖추면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 됩니다. 선진국, 고품격 삶, 행복은 부단한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가능해 보입니다. 주말에 본 이야기 중에서 최고는 1937년생 호크니 화가가 80세가 넘어서 열고 있는 전시회는 늙은 화가의 ‘회고전’이 아니라 그의 <생애 최고의 전시회>라고 꼽힌다는 점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젊어서 제작했던 작품에 안주하거나 자기 복제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꿈틀대는 젊은 화가와 같은 정렬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보실 <작은 카페> 중앙에 앉아서 멀리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베레모 노인도 그런 정열로 일하다가 잠시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잔하고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정말 작은 카페입니다. 테이블은 화면에서 4개 보입니다. 그려진 화면 앞쪽으로 테이블이 더 있을 듯합니다. 각 테이블마다 화가 모자(베레모, Beret)를 쓴 남자 1, 사냥 모자(플랫 캡, flat cap)를 쓴 남자 2, 그리고 커피와 빵을 먹는 젊은 여인, 나이 든 여인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나이 든 여인이 반으로 쪼개며 들고 있는 빵은 서빙 접시가 안 보이네요. 오른쪽에 서 있는 여인 2명도 보입니다. 앉아 있는 사람들과는 달리 차림새가 매우 세련되어 보입니다. 막 카페에 들어와 앉을 곳을 찾거나, 화가의 시점에 아는 사람이 있어 인사를 막 건네려고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화가 이야기]

79년생(1800년대) 호세 베르메호 소베라(José Bermejo Sobera, 1879~1953)는 19세기 스페인 김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일상생활, 관습을 묘사했던 화가입니다. 이를 코스튬브리스모(Costumbrismo) 혹은 코스튬브리슴(Costumbrism)이라고 부릅니다. 사실주의, 낭만주의 모두 관련되어 있고, 최초 스페인에서 시작되어 나중에 미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베르메호는 페르난도 왕립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드리드 예술공예 학교의 드로잉 교수가 되어 일했습니다(San Fernando School of Fine Art). 여러 대회에 참가하여 1901년 3등, 1904년과 1908년 2등, 1926 작은 카페로 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국제 대회에서 수상합니다. 제도사, 포스터 디자이너, 의상 테마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마드리드의 일상생활 서민층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화가입니다. 오늘 감사한 <작은 카페> 작품은 매우 큽니다(243 X201 cm). 이 화가가 그린 다른 그림 두 점도 감상하시지요. 



<시민 한 명 더, 혹은 또 다른 시민, Un ciudadano más, 1901>


< 로마의 꽃 파는 여인, Vendedora de flores en Roma, 1908>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62>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의 앨범 <Feels So Good>에서 <Feels so Good>입니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곡입니다. 연주되는 악기는 플루겔혼(Flugelhorn)입니다. 이름은 호른인데 트럼펫에 가깝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PZHdldA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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