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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Nov 07.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피터 브뤼헐 12)

동방박사의 경배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81– 피터 브뤼헐 12>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무시기 캠페인>

무시기(無始期)는 뭔가 시작할 시기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e)는 75살에 시작한 그림으로 미국 최고 화가가 되었습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는 65세에 “초원의 집”을 처음 집필하였고, 90세까지 뉴베리상을 5회나 수상했습니다.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는 66세에 쓴 책(앤젤라의 재)으로 풀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뭔가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고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악기, 그림, 글쓰기, 운동...... 오늘 시작하면 됩니다. 


오늘은 피터 브뤼헐의 그림 중에서 모처럼 등장인물이 20명 이하로 등장하는 그림입니다: <왕의 경배>. 그런데 우리의 피터는 이 단순한 장면화를 그냥 그리지는 않았습니다. 피러 브뤼헐은 참 재미난 사람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이 그림을 보면 약간 충격입니다. 보통의 성모와 아기예수님과 다르게 그려 놓았으니까요. 왜 이렇게 아기 예수님 얼굴을 못생기게 그렸을까요? 



동방 박사의 표정은 또 왜 이럴까요? 붉은색을 입고 있는 남자는 옷은 매우 좋아 보입니다만, 머리칼도 다 빠지고 얼굴도 기쁨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입꼬리가 처진 뭔가 하기 싫지만 억지로 뭔가 하고 있는 표정 아닌가요? 



그 앞의 연한 핑크색 옷의 아저씨도 옷은 최고로 장식된 좋은 옷 입니다만, 머리칼도 얼굴(잘 안 보이지만)도 아기 예수 놀라게 할 듯합니다. 손에 들고 있는 세입 클로버 닮은 그릇에 놓인 것이 뭘까요? 우측에 서 있는 다른 한 명의 동방박사는 흑인으로 그려놓은 점도 특이합니다만, 그의 차림도 일반적이지는 않고 힙합니다. 이 그림이 16세기에 그려진 그림인데, 복장은 21세기 뉴욕에서 튀어나온 듯합니다. 머리에 쓴 두건은 마치 왕관처럼 그려 놓았습니다.  뒤편의 안경 쓴 남자는 빠삐용에 등장하는 더스틴 호프먼 같습니다. 저 뒤편 왼쪽의 두 남자는 뭘 소곤거리는 것일까요? 상단의 등장하는 남자들 얼굴도 모두 눈이 동그랗게 그려서 더 희극적인 모습으로 그려놓고 있습니다.



보통의 동방박사의 경배를 주제로 그린 그림은 모두 매우 엄중한 표정과 경건한 모습을 하는데 비해 이 그림의 등장인물들의 경우는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 하는 궁금증을 만들어내는 장면화입니다.



[화가 이야기]

전통적인 경배 그림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피터만의 독특한 해석과 표현이 돋보입니다. 화려함 대신 소박함과 장소도 16세기 유럽 농촌의 풍경입니다. 뒤편에 보이는 짚을 먹고 있는 나귀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마구간의 모습, 그 위에 석가레가 부러져 있는 풍경까지 그만의 세심한 관찰력도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동방박사는 보통 3명으로 묘사합니다. 선물에 대한 묘사된 3가지(황금, 유향, 몰약, Gold, Frankincense, Myrrh)로 보아서 3명(Western Christianity)으로 봅니다만, 많게는 12명(Eastern Christianity)으로도 봅니다. 황금은 왕권을 상징하고, 유향은 숭배, 몰약은 치료약/방부제/장례의식을 상징합니다. 아기 예수의 일생을 의미하기도 하네요. 인물들의 표현을 그로테스크한 표정으로 그린 것도, 세명의 인물이 입고 있는 옷과 그곳에 그려진 그림도 모두 당시 중세 상징들입니다. 세명의 얼굴은 노인, 중년, 젊은이를 의미하고, 대륙도 의미합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입니다. 뒤편의 속삭이는 남자한테 귀를 대 주고 있는 노인은 요셉입니다. 이 그림은 약간 공중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입니다. 시점도 재미있지요? 아기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인류, 보통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면 느꼈을 경외심보다는 인간적 호기심과 놀라움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44>

메이시 그레이(Macy Gray)의 앨범 <On How Life Is>에서 <I Try, 1999>입니다. 당신이 곁에 없으면 나는 숨이 막혀(I choke)!라고 절절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그래미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 상을 받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EQ0l_m3X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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