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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Nov 13.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피터 브뤼헐 16)

화가와 감정사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85– 피터 브뤼헐 16>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세상의 일들은 서로 얽혀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파는 이와 사는 이의 관계입니다. 팔 사람이 많고 살 사람이 적으면 물건 값은 내려가게 되고, 팔 사람은 적은데 살 사람이 많으면 물건 값은 올라갑니다. 이제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자신들의 몸값을 만들기 위해 세상에 나가기 전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더 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더 좋은 환경과 연봉을 지원하는 곳에서 일하게 되겠지요. 수능 시험은 그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고요. 모두 만족할 만큼 수확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곁에서 응원하고 있는 그들의 부모님들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오늘 그림은 피터 브뤼헐의 <화가와 감정사 The Painter and the Connoisseur, 1565> 보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화가와 감정가: 갈색 종이에 펜과 잉크로 그려진 스케치 수준의 그림입니다. 머리카락이나 얼굴에 명암을 조금 주어서 데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굴을 확대해 보면 피터의 삶은 1525 ~ 1569이라서 나이가 많아야 40대인데 느낌은 70살이 넘어 보입니다. 머리에는 화가들이 쓰는 빵모자(베레모)를 쓰고 있습니다. 눈썹에도 헤어가 많아 눈까지 내려올 정도로 덥수룩합니다. 수염은 코 밑은 깎았고, 턱의 수염은 길게 자라게 두었습니다. 옆머리의 덥수룩함이 구레나룻과 이어져서 턱수염까지 이어집니다. 구레나룻의 어원을 찾아보니 “가축의 고삐에 이어진 줄”이 시작입니다. 귀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선이 가축의 구레(굴에)였는데, 이것이 사람에게 적용된 것입니다. 그림에서 화가는 오른손에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에 잠겨 있고, 뒤편에 있는 남자는 화가의 그림을 감탄하듯 바라봅니다. 뒤편의 남자는 화가에게서 그림을 사는 사람이거나 평가하는 사람이거나 서포터이겠습니다. 모자는 앞의 챙이 뒤로 넘어가는 모자이고, 얼굴에는 다리가 없는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안경은 13세기 처음 만들어졌다니, 16세기 아저씨가 쓰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화가 이야기]

피터는 이 그림에서 자신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화가와 그 뒤의 관객을 묘사합니다. 화가는 흐트러진 머리, 덥수룩한 눈썹과 수염으로 묘사합니다. 그 뒤 코가 길고 입이 벌어진 사람이 구매자인데, 쓰고 있는 코안경은 핀스네즈(Pince-nez)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베레모를 즐겨한 화가로 모네, 렘브란트, 베르메르 등이 있습니다. 베레모는 일찍이 크레타 시대부터 시작했지만, 14세기경에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유행하였고, 이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이 직업적 상징으로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뒤에 그려진 ‘입 벌린 관찰자’는 일부러 '무지한’ 사람처럼 그려 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앞의 화가는 피터 자신일 수도 그의 추종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해석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48>

오늘 음악은 트로이메라이(Träumerei 독일어로 꿈)입니다. 슈만이 작곡한 <어린이 마음을 그린 어른을 위한 작품> 13곡 중 7번째 작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zK_Qd6GJQk 


이 작품은 20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1903~1989)가 60년 만에 고국에 돌아가 연주했다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무시기 캠페인>

무시기(無始期)는 뭔가 시작할 적당한 시기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e)는 75살에 시작한 그림으로 미국 최고 화가가 되었습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는 65세에 “초원의 집”을 처음 집필하여 명성을 얻은 후 90세까지 뉴베리상을 5회나 수상했습니다.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는 66세에 쓴 책(앤젤라의 재)으로 풀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뭔가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고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악기, 그림, 글쓰기, 운동...... 오늘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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