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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n 11.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시장 (Un mercado)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20 – 시장>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베란다에 있던 빈 화분에서 예쁜 노랑 칼라 릴리(Calla Lily)가 자랐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화분인 줄 알았는데 작은 잎 새싹이 돋고 키가 제법 큰 줄기와 잎으로 자라더니 어느 날 노랑꽃이 멋지게 피어났습니다. 카메라 기술 덕분에 식물이 자라 나오는 장면이나 씨앗을 널리 퍼뜨리는 노력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세상에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힘겨운 씨앗들의 세상에 나오기 작전과 노력은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매일같이 노력하는 것만이 꽃을 피우게 합니다. 그것이 나이 든 나무이든, 새로 땅에 떨어진 씨앗이든 말입니다. 



오늘 프라도 미술관에서 보인 그림은 시장(Un mercado, 1925)입니다. 그림은 제법 큽니다(166 X 106 cm). 제가 같은 그림에서 여러 부분을 나눠 올리는 이유는 그림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기와 나눠 보기를 해 보시라는 의미입니다. 나눠보고 자세히 살펴보면 더 재미납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확 트인 공터가 아닌 담이 있는 시장입니다. 독특합니다. 전경부터 왼쪽에는 각종 채소(호박부터 무, 고추, 가지, 수박, 당근)가 보이고 주변에는 오리 형제가 바구니에 갇혀 있습니다. 오른쪽 전경에는 토마토와 수박이 보이네요. 수박은 보기 좋게 반으로 쩍 쪼개져 하늘을 보고 놓여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바구니에는 계란인 듯 보입니다. 당근을 손에 들고 물건을 고르는 여인의 머리에는 체크무늬 두건이, 그 앞의 아주머니들 앞자락에는 흰색과 회색 앞치마가 둘러져 있습니다. 사냥 모자 쓴 아저씨의 수염은 멋집니다. 그림의 중앙에는 물건을 사서 나누는 사람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입니다. 잿빛 치마를 입고 옆모습을 보이는 여인은 바구니를 땅에 놓고 앉았고, 그 앞에 흰 옷을 입은 여인은 장바구니 뚜껑을 열고 있습니다. 등과 옆모습을 보이는 여인의 장 바구니에서 뭔가 덜고 있는 듯합니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여인의 표정도 참 재미있네요. 전체적으로 여러 복식이 다양하게 그려져 있는 점, 옷을 잘 차려입은 여인과 상인들의 복장, 작고 귀여운 여러 양산의 모양과 색깔 등이 어울려서 시장의 모습은 더 분주하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담이 있고, 담 너머에는 빌라와 나무 숲이 보입니다. 



[화가 이야기]

화가는 안토니오 마리아 파브레이스 이 코스타(Fabrés y Costa, Antonio María, 1854~1938)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서 로타 재단의 장학금(21세), La Lonja 학교, 스페인 아카데미(로마), 이탈리아, 프랑스 유학 등으로 공부하며 다양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이하게 멕시코로 이주(1902)하여 중요 기관의 수장으로 재직하다가 1907년 로마로 돌아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안토니오 파브레이스는 오리엔탈리즘(동양을 하대하는 의미로 쓰지 말아야 할 단어, 주로 중동 판타지) 작품이 많습니다. 아래 보이는 <노예, La esclava, 1886>도 보석을 훔친 여성의 그림인데(머리 위 표지: 도둑의 죽음), 노예 제도의 사실판 이라기보다는 상상력에 의한 에로틱한 환상(성적 노예)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장르에는 ‘불편한 예술’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합니다. 남자 화가들의 정신세계나 이런 그림을 구매하는 구매자들의 심리 때문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63>

어제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의 앨범 중에서 <Feels so good>이라는 들었습니다. 익숙한 노래를 듣는 것은 참 좋습니다. 오늘은 유명한 재즈 기타리스트 Jim Hall의 Concierto 앨범에서 <아랑후에즈 협주곡, Concierto de Aranjuez>입니다. <토요 명화>의 시그널 뮤직으로 오래 사용되었습니다. 아랑후에즈 협주곡은 호아킨 로드리고 비더래(Joaquín Rodrigo Vidre 1901~1999, 스페인 작곡가)의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DBissQmn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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