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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Nov 20.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브뤼헐 21)

세 병사 / The Three Soldiers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89– 피터 브뤼헐 21>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날씨가 추워지니 몸을 더 움직이기 싫어지고 귀찮아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근육은 쓰면 발달하고, 소중히 잘 간수만 하려고 하면 작아집니다. 멋진 근육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땀 좀 흘리고 힘 좀 써야 하겠습니다.  


피터 브뤼헐의 그림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명의 병사(The three soldiers, 1568)



[보이는 대로 읽기]

오른쪽에는 플루트를 불고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다리를 콘트라파스토(Contrapposto)로 취하여 적절한 동작의 생동감을 불어넣어 있습니다. 왼쪽에는 칼을 휘두르는 듯한 남자가 보이고, 그 뒤에 깃발을 든 남자가 보입니다. 앞의 남자는 뒤의 남자에게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일까요? 이 그림은 색깔을 쓰긴 했지만, 매우 절제된 색을 써서 마치 황동 부조처럼 보이기도 하고, 암벽에 새겨진 조각 같기도 합니다. 이 그림의 하단도 매우 단순합니다. 땅의 묘사도 그동안 보았던 피터의 그림과 많이 다릅니다. 뭔가 배경에 이야기를 많이 넣어 왔던 그의 그림 스타일을 벗어나서 매우 생략하고 있습니다. 흙에 돌덩이 몇 개, 그리고 자신의 서명을 넣고 있습니다.




 [화가 이야기]

북유럽 르네상스 시대 대표적 화가입니다(1525~1568). ‘브뤼헐’이라는 성은 그가 태어난 마을 이름입니다. 다빈치와도 같습니다. 26살이 되던 해에 안트베르펀 (Antwerp)의 화가 조합(세인트 루크 길드, Guild of Saint Luke)에 들어간 후 이탈리아, 프랑스에도 유학합니다. 근대에 저지대의 화가 및 예술가를 위한 도시 길드의 가장 일반적인 이름입니다. 1795년까지 계속 기능을 했습니다. 도시 내 무역, 판매 등에 있어서 독점권 덕분에 기능을 하는 동안 탄탄한 면이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대부분의 피터 그림이 농민과 일반인들에 대한 그림인데, 이 그림에 등장하는 병사의 모습은 특별합니다. 이 그림은 미국 오하이오의 톨레도 미술관(Toledo Museum of Art)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세명의 병사에서 당시 유럽의 군사, 사회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칼, 창, 투구 등 무기는 전쟁의 요소입니다. 군사적 현실입니다. 각각의 의상은 군사 계급을 나타냅니다. 이 그림은 그리자일(grisaille, 단색화)입니다. 매우 제한적인 색깔을 썼습니다. 이 경우 검정, 브라운과 흰색만 사용한 경우입니다. 유럽을 벗어나 그린 그림은 매우 적은데, 이 그림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이 그림 속 병사는 독일 병사로 분석됩니다. 이 그림은 나중에 Charles I에 의해 소장됩니다. 이 그림에서 왼쪽 병사는 허리춤에 찬 거대한 드럼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자세만 보고서 칼로 뭘 벤다고 저는 봤네요. 맨 오른쪽 병사는 파이퍼(fifer, 피리 부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모두 란츠크네히트(Landsknechts, 용병)로 돈을 버는데 목적이 있는 병사들입니다. 누가 이런 그림을 요구했고, 어떤 알레고리를 지니고 있는지 아직도 미스터리한 그림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53>


존 바에즈(JOAN BAEZ)의 유명한 노래 도나도나(Donna Donna)입니다. 의문도 모르고 시장으로 끌려가는 송아지의 운명, 불평하지 말아라 누가 너더러 송아지가 되라고 했느냐? 왜 제비처럼 날개를 달고 태어나지 못했냐 말이다. 송아지는 이유도 모른 채 도살장으로 끌려가지. 누구든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면 제비처럼 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네. 이 노래는 최초 유대인 뮤지컬에서 사용(1940)되어 송아지(육체)는 홀로코스트에 끌려간 유대인을 상징합니다. 제비는 영혼과 자유를 상징하지요. 반복 어구인 도나도나는 특별한 뜻은 없고 노래에 리듬감을 준 단어입니다. 원래 언어가 이디시어라서 그들 언어적 뉘앙스가 들어 있을 듯합니다. 마담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1zBEWyBJ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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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캠페인>

무시기(無始期)는 뭔가 시작할 적당한 시기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e)는 75살에 시작한 그림으로 미국 최고 화가가 되었습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는 65세에 “초원의 집”을 처음 집필하여 명성을 얻은 후 90세까지 뉴베리상을 5회나 수상했습니다.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는 66세에 쓴 책(앤젤라의 재)으로 풀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뭔가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구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악기, 그림, 글쓰기, 운동 ... ... 오늘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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