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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Dec 09.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다비드-마라의 죽음)

위기의 순간에서 그림 / 마라의 죽음

<무시기 시즌4 – 위기의 순간에서 그림의 역할 01 – 다비드 - 마라의 죽음 >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온 나라가 아파하고 있습니다. 엄동설한에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가 다시 정의를 외치고 있습니다. 젊은 이들이 참가하여 콘서트에서 흔들던 응원봉을 가지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은 시대를 따라 흐르는 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가슴 뭉클한 장면입니다. 


오늘부터 무시기에서는 나라가 정상이 되는 날까지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에 그림과 예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떠오르는 화가는 바로 자크루이 다비드(Jacques Louis David, 1748~1825)입니다. 그가 그린 <마라의 죽음, 1793>은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그림입니다. 내용을 보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한 남자가 잠을 자고 있는 듯 보입니다. 머리에는 두건을 감싸 쓰고 뒤편에 있는 뒤편에 있는 의자에 잠자듯 기대어 있습니다. 두 눈은 감고 있고, 가슴에는 칼로 그은 흔적이 보입니다. 이 남자의 왼손에는 막 쓴 듯한 메모, 혹은 편지가 들려져 있습니다. 엄지 손끝이 죽은 사람처럼 검푸르게 변해 있습니다. 불어 같은데 이름은 하나 보입니다. Marat. 그 앞에는 잉크통과 깃털 펜, 그리고 추가의 종이와 노트한 내용이 보입니다. 이 남자의 오른손은 글을 쓰다가 죽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부러진 킷털펜이 부러진 채 바닥에 턱 놓아져 있습니다. 잉크통이 올려져 있는 나무통 표면에는 A MARAT DAVID 그리고 그 아래 JAN DELIX라는 단어가 쓰여 있습니다. 이 남자의 죽음을 그린 내용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일까요?




[화가 이야기]

미술사에서 르네상스의 긴 세월이 끝나면서 자극적인 바로크 화려한 로코코 시대로 이어집니다. 어떤 사회든지 엄숙하면 자유로운 생각이 등장하고, 자유로워지면 다시 엄숙함을 원합니다. 정반합의 원리처럼 로코코 다음에는 신고전 주의가 살아납니다. 신고전주의의 대표주자로 다비드를 꼽습니다. 그이 제자 도미니크 앵그르도 함께 꼽습니다. 프랑스 나폴레옹 시대의 정치적 변화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고전적 미학을 중심으로 혁명적 이상과 정치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어려서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는 그를 친적들에게 맡겼습니다. 아마 이 시기에 그는 눈칫밥을 먹었을 것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 깨달았을 듯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다비드의 그림은 로코코의 화려함과 대비되도록 차분합니다. 혁명과 관련하여 정치적 메시지를 담기 위한 여러 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마라의 죽음>에서는 혁명 지도자였던 장폴 마라(Jean-Paul Marat, 1743~1793)의 암살된 장면을 그려서 그의 혁명 정신을 그림으로 재 탄생시켰습니다. 마라는 언론인, 정치 이론가, 의사, 과학자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급진파 자코뱅 그룹과 연계되어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려 했습니다. 매우 강한 어조, 비타협적인 태도로 유명하며, 그러한 강함은 결국 반혁명파 여성인 샤를로트 코르데이(Charlotte Corday, 1768~1793)에 의해 암살됩니다. 피부가 상해서 약물로 목욕을 하고 있던 중 암살되었지만 다비드의 그림에 의해 마라는 불멸의 존재(순교자)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런 글까지 남기는 장면을 다비드는 연출해서 그의 추종자들의 마음을 울린 것입니다. 이 문장은 상대방의 동정심과 연민을 호소하는 표현이고 특히 지롱드파를 지지하는 샤를로트 코르데가 마라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문구로 허구인 내용을 그림 속에 넣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자비가 필요한 비참한 상태입니다” 


죽은 마라의 손가락이 ‘자비’라는 글씨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지롱드 파는 자코뱅파와 처음에는 함께 했으나 나중에 급진적인 부분에서 갈라져서 지롱드 파의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졌고, 이는 샤를로트 코르데가 암살하는 일까지 이어집니다.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는가는 대다수 국민의 염원이 좌우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60>

시위 현장에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노래가 많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런 노래도 말입니다. <내가 제일 잘나가> - 2NE1.  <아침이슬> 세대의 자리에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내가 좀 죽여주잖아. 누가 나 좀 말려. 어떤 비교도 난 거부해. 이건 겸손한 얘기. 뭘쫌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서 알아봐. 

https://www.youtube.com/watch?v=j7_lSP8Vc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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