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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n 13.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실내 / Interior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22 – 실내, Interior>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대전에서 1993년도에 엑스포를 열었을 때 한빛탑을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섰던 광경은 대단했습니다. 높이는 93 m, 하단부에 화강암이 1,993개 사용되었습니다. 개최 연도를 상징합니다. 첨성대가 모태가 되었고, 상부의 원뿔은 미래로 뻗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이곳에서 그림을 전시하기도 합니다. 젊은 화가 이유민 작가의 작품이 6월 말까지 전시되고 있어 잠시 다녀왔습니다. 예쁘고 행복한 그림들이 많이 걸려 있으니 잠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산책하다 보면 <이달의 과학자 수상자>의 손바닥 동판이 진열된 곳이 있습니다. 무시기 손바닥도 있으니 한번 찾아봐 주십시오. 오른쪽 중앙이라고 기억됩니다. 




오늘 프라도 미술관의 작품은 <실내, Interior, 1929>라는 작품입니다. 생각보다 제법 큽니다. 80 X 120 cm. 


[보이는 대로 읽기]

제목처럼 실내를 그린 작품입니다. 천장이 제법 높은 방이 보입니다. 두 여인이 경대 앞에 앉아서 멋진 드레스와 목걸이 장신구, 머리에 꽃 장식 머리띠까지 하고서 아름다움을 비쳐보고 있습니다. 방의 창문 앞 커튼도 아름답습니다. 푸른 커튼이 있고, 그 사이를 꽃무늬 레이스로 장식된 커튼이 있고, 그 앞을 망사같이 얇은 커튼이 하나 더 있는 듯 그려 놓았네요. 경대 받침대를 감싸고 있는 것 마저도 장밋빛 벨벳으로 보입니다. 경대 나무도 짙은 고동색으로 고급집니다. 어떤 집의 여인들일까요?



[화가 이야기]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페드로 카사 아바르카(Casa Abarca, Pedro 1875~1958)입니다. 조각가, 제도사, 화가로 일했습니다. 잡지(메르쿠리오 Mercurio)도 만들었고, 예술감독, 예술협회장, 페르난도 왕립미술 아카데미 교수 등을 역임했습니다. 카사 아브라카는 주로 풍경화, 인물화를 그렸습니다. 다른 이름도 쓰이는데 Pere Casas Abarca입니다. 웹 문서에는 Pere가 더 많아 보이네요. 위키백과에도 Pere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분 사진작가도 했었고, 전공을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아마추어 제도사, 화가로 시작했는데, 결국 화가로 길을 정했나 봅니다. 조각을 하면서 사진을 참고하려고 시작한 것이 사진작가가 되게 했는데, 여성 누드 사진은 스페인에서 최초였다니 여러 분야에서 선구자였습니다. 



이분이 만든 안달루시아 여성 디자인(올리브 오일 캔 겉면 장식, Carbonell)은 지금도 변형되어 사용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안달루시아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플라멩코 드레스(Flamenco dress)를 입습니다. 긴치마, 화려한 프릴(frill, 주름 장식), 밝은 색의 드레스가 특징입니다. 오늘 본 두 여성도 역시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전통적으로 머리 장식, 큰 귀걸이, 꽃 액세서리도 필수인데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화려함과 여러 장면은 이들의 사회적 지위와 풍요로움을 상징합니다. 특히 이 그림에서는 커튼, 프릴 장식의 여성 옷(질감과 화려함), 보석, 실내 꽃 장식, 커튼의 화려함으로 이 두 사람이 얼마나 부유한 집안의 사람들인지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경대에 비친 여인들의 모습은 사회적 역할, 개인적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대를 암시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1920년대 ~ 1930년 스페인에서는 여성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교육과 권리 신장에 대한 운동과 논쟁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65>

어제 라틴 펑크 음악을 들었습니다. Los Amigos Invisibles의 앨범 <Arepa 3000: A Venezuelan Journey Into Space>이었지요. 음악적 실험과 창의성으로 라틴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던 곡이었는데, 오늘은 이들의 다른 앨범 <Super Pop Venezuela, 2005>에서 <All Day Today> 듣겠습니다. 하루 종일... 뭘 했다는 말일까요? 가사를 보면 가상의 인물로 보이는 Harriet Ross라는 기혼여성이 경찰서 옆에 살고 있습니다. 경찰관인 Collie라는 친구와 하루 종일/밤까지 사랑을 나눴다는 말이네요. 우리말로 ‘얼레꼴레’랑 비슷한 발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YNN5FwHz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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