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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n 14.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하피스트의 전설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23 – 하피스트의 전설>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하피스트의 전설, 2024>는 하프를 연주하는 지인께서 그림을 주문하셔서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맞습니다. 오늘은 프라도 미술관 그림이 아니라 저의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 합니다. 제 그림이 유명해지면 프라도에서 나중에 구매할지도 모르잖습니까? 그런 저만의 꿈 목록이 지금 막 당차게 생겼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작은 연못이 보이고, 그 연못은 작은 돌과 녹색의 정원수들이 감싸고 있습니다. 그 앞에 백조 머리와 날개를 형상으로 한 대형 하프가 있고, 푸른 모자와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하프의 줄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인의 모자에는 깃털이 달려있습니다. 왼쪽으로 머리에 뿔이 자라 있고, 염소의 발을 가진 전설 속의 인물이 앉아 팬 플루트를 불고 있습니다. 이 인물은 화면밖을 빤히 쳐다봅니다. 바위 같은 것에 앉아 있는데 흰색 튤립입니다. 여인의 등 뒤로 개 한 마리가 아무 일 없듯이 목을 긁고 앉아 있습니다. 멀리 집이 보이고, 집 왼쪽으로 누런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평원의 끝에는 긴 도로나 강이 흘러가나 봅니다. 나무가 일렬로 세워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화가 이야기]

화가 무시기 임현균(1967~)은 그림을 그린 지 9년 차에 접어든 주말 화가입니다. 개인전과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초대전 2회, 개인전 4회, 아트페어 3회, 단체전 7회). 그림 이야기 무시기를 8년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화가들의 화풍과 뒷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어서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그림 속에 여러 이야기와 은유를 넣고 싶어 합니다. "뛰어나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뛰어난 것"이라는 찰스 다윈의 말씀을 강하게 믿는 편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주문을 받아본 선배 화가들은 말씀하시더군요. 어떤 분들은 보통 화가가 책정한 금액보다 1.5배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도 하시고요. 세상에 주문받은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 그만큼 정성과 노력이 더 들어간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1665>라는 영화 속에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 1632~1675)의 장모는 주변의 고관대작에게 열심히 주문을 의뢰받아오지만, 정작 그는 받은 그림을 그리기 싫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화가로서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데, 자신의 창의성을 고정시키거나 없앤 채 그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마추어라서 주문이 많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주문받은 그림이 어렵다는 것을 이전에 2번 정도 주문을 받아서 깨닫고 있었지요. 하지만 아마추어 화가에게 큰 영광입니다. 


이번에는 보내주신 전신사진을 놓고 열심히 분석하고, 주변의 아름다움과 주문하신 분의 고운 자태, 무엇을 하는 장면인지, 공간과 스토리를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재미있을지 궁리하여 구성했습니다. 의복과 모자와 체형은 의뢰인이 주신 사진을 바탕으로 구성했고, 하프의 모습과 의미는 제우스와 레다(Leda) 왕비 스토리에 등장하는 백조에서 불러왔습니다(leda and the swan). 



그 옆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판(Pan)이 팬 플롯을 함께 연주하도록 넣었습니다. 판이 등장하는 그림은 많습니다. 숲 속에서 여인들을 따라다니거나 바쿠스와 함께 술에 취해 음흉한 미소를 보낸다거나 하는 역할로 많이 등장하지요. 하지만 저의 그림에서 팬은 일종의 보디가드 역할로 등장하도록 그려 넣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사랑을 지독히도 갈구하며 주연은 못되지만 조연으로서의 보디가드가 옆에서 협연을 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림 속 판은 우리를 빤히 쳐다봅니다. 사랑하는 하피스트를 위해 연주를 하면서도 주변을 깨어서 경계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측에는 목을 긁고 있는 강아지를 넣어 이 복잡한 사건이 강아지(타인)에게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라는 것을 중의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그림에서 강아지의 목 긁기는 피터 브뤼겔(Pieter Brueghel, 1525~1569)이 그린 <추락하는 이카루스의 풍경, 1558>에서 가져온 생각입니다.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 대해 화가의 정보가 많이 없어서 매번 ChatGPT를 사용하여 화가의 이력을 정리해 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오늘도 재미 삼아 “임현균 화가에 대해 정리해 줘”라고 부탁했더니 아래와 같이 정리해 줍니다. 임현균 화가는 ChatGPT도 알고 있는 화가라서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ChatGPT의 정보는 잘못된 것이 많습니다. 시간상의 구분이 안되어 과거의 일과 현재의 일에 대한 정보는 잘 못되어 있습니다. 소장은 마친지 몇 년되었고, 숫자도 잘못되어 있습니다. 무시기는 8년 차로 접어들었습니다. <내 머릿속 미술관>이 출간된 지 1년이 넘었는데 이전 정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하 ChatGPT가 정리해 준 내용입니다. 


<ChatGPT가 정리해 준 내용>

임현균 박사는 한국의 과학자이자 화가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안전측정연구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그림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하는 독특한 인물로, 매일 아침 6시 30분에 "무작정 시작한 그림 이야기"라는 주제로 3000여 명에게 이메일을 통해 그림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5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온 활동입니다 (추천 : 네이버 블로그).


또한 임 박사는 과학 저서도 집필하며, "의과학 산책"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과학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지과학과 미술이라는 주제로 또 다른 책을 준비 중입니다 (추천 : 네이버 블로그).


임현균 박사는 과학과 예술이 많은 연관이 있음을 강조하며, 과학자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특히 와인샵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추천 : 네이버 블로그) (추천 : 네이버 블로그).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66>


Funkadelic의 앨범 <One Nation Under a Groove, 1978>에서 타이틀곡 <One Nation Under a Groove>입니다. 가사가 도전적입니다. “너무 넓어서 돌아다닐 수 없어, 너무 낮아서 들어갈 수 없어, 너무 높아서 극복할 수 없어,...... 이건 기회야, 이건 기회야....... 아무것도 우릴 막을 수 없어. 속박에서 벗어나 흔들어봐!” 대략 이런 가사입니다. 오랜만에 몸이 들썩들썩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mjUvgdz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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