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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n 17.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빅토리아 여왕 / Victoria Eugenia de Battenberg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24 – 빅토리아 왕비>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여름이 제법 얌전히 곁으로 오고 있는 듯합니다. 일요일 오전에 도서관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매미가 힘차게 울고 있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이 하지(夏至, summer solstice)라서 매미는 땅속에서 날짜 맞춰 세상 밖으로 나들이 나왔나 봅니다. 뜨거운 여름이 예상됩니다. 기상청에서는 “더 덥고 비 많은”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 여름에 <도슨트를 위한 책>과, <보건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재미있는 공학 개념>에 대한 책 2권을 써야 할 듯하여 마음이 벌써 바쁩니다. 도슨트를 위한 책은 <Good 도슨트, Bad 도슨트>, 혹은 <내가 도슨트? 나도 도슨트!> 등의 가제를 만들어 봤습니다. 우리나라 서점에는 도슨트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책이 거의 없습니다. 스크립트 작성을 위한 서적이 올해 4월에 출간되었고(<전시 스크립트 쓰기>, 김연아, 초록비책공방 (2024)), 2012년 해외의 도서를 정리하여 출간된 서적이 한 권(중에서 <박물관의 전시해설가와 도슨트 그들은 누구인가>, 최석영, 원저 <The Good Guide: A Sourcebook for Interpreters, Docents, and Tour Guides>, Alison Grinder & E. Sue McCoy (1989)) 있을 뿐 서적의 상태는 1,300여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황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도슨트는 국가발행 자격증이 아니라서 개별 미술관, 박물관에서 각각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몇 유명 도슨트는 TV에도 출연하고, 연 300회 이상의 강연을 하고 있을 만큼 유명해져서 좋은 본보기가 되어 있습니다. 베이비 붐 시대의 퇴직(1956 ~ 1963) 하시는 분들을 포함하여 젊은 이들 중에서도 훌륭한 문화 해설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교과서가 될 좋은 책이 한 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중간중간 진행상황을 공유하겠습니다.  


오늘의 프라도 그림은 왕비 마마입니다: Victoria Eugenia de Battenberg. 머리에 쓰는 왕관을 이마에 쓰고 계셔서 원더우먼처럼 보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Victoria Eugenia de Battenberg, 1924> 

한 여인이 의자에 앉아 계십니다. 이미 우리는 왕비님이라는 것을 알기에 복장이 과하게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만, 왕비님이라는 것을 모르면 어느 부잣집 마나님이 장식을 조금 과하게 하고 초상화의 모델을 하셨구나 할 것입니다. 머리는 라이트 브라운 색이고, 눈동자 색깔은 매우 옅은 푸른색입니다. 그림에서는 더 옅게 표현되었는데 다른 화가의 그림을 보면 약간 녹색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목에는 아주 기다란 진주 목걸이를 하셨고, 귀걸이, 머리띠, 반지는 녹색 에메랄드로, 손에 깃털 부채까지 녹색으로 깔 맞춤 하셨습니다. 하얀 원피스 밖에 얇은 투명하고 하얀 천으로 몸을 두르고 계셔서 우아함을 더하고 계십니다. 등 뒤에는 톤다운 된 옅은 회색 커튼이 꽃무늬를 가지고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왕비님이 먼데 보시는 것보다 관객을 바라보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른 그림도 프라도에서 보관 중인데, 이 그림 역시 역시 먼 곳을 바라보고 계시네요. 제목에서 Batternberg는 그녀의 가문 이름을 나타냅니다. 



[화가 이야기]

화가인 구스타프 베른하르트 외스테르만(Gustaf Bernhard Österman, 1870-1938)은 스웨덴 사람으로 화가, 삽화가, 큐레이터로 일했습니다. 역사 그림을 전공했는데, 후에 초상화가로 전향했습니다. 쌍둥이 형제가 있었는데 역시 초상화가였습니다. 여러 국제 전시회에서 메달을 수상하여 스웨덴 감독관, 큐레이터 등으로 일하면서 루이지애나 박람회, 뮌헨 미술전시회, 발틱 전시회 등에서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됩니다. 오늘 본 왕비의 초상화는 그의 중요 작품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오늘 본 빅토리아 에우헤니아(Victoria Eugenia, 1887~1969)는 영국 출신의 귀족으로 스페인 왕 알폰소 13세의 왕비입니다. 13살에 결혼해서 스페인 왕비가 되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여섯 자녀를 두었는데 빅토리아 여왕의 혈통인 그녀의 외조부 가계 때문에 몇 명은 혈우병을 앓았습니다. 이로 인하여 남편인 알폰소 13세는 왕비를 힘들게 했습니다. 두 아들은 젊은 나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거기에 알폰소 왕은 여러 애인들을 두게 되었고, 여러 혼외 자식이 생깁니다. 빅토리아는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1931년 제2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왕가는 추방되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으로 피신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별거하게 되었고, 스페인 내전(1936~1939) 이후에는 완전히 스페인을 떠나 스위스에서 말년을 보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67>

 Albert Ammons & Meade Lux Lewis의 앨범 <The First Day, 1992>에서 <Boogie Woogie Stomp>입니다. 원래 원곡은 1939년 Blue Note Records의 첫 번째 녹음 세션이었는데 나중에 재 발매되면서 재녹음합니다. 오늘은 12년 Michael Alf Trio의 연주로 실황으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신나는 곡입니다. 피아노 치면서 뒤돌아 보는 모습도, 첼로 키는 민머리 아저씨도, 드럼 치는 신사도 멋집니다. 부기우기는 1920~30년대 유행한 블루스 스타일의 피아노 음악 장르입니다. Stomp는 리듬이 강하고 빠른 춤곡을 의미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vx_UsJ2U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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