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현균 Jun 21.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나방 / Falenas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28 – 나방 / Falenas>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평범하지 않은 그림을 하나 골라 보았습니다. 아주 강렬한 여인의 눈빛이군요. 제목도 흥미롭습니다: <나방, Falenas 1920>. 



[보이는 대로 읽기]

저녁을 먹는 식당일까 생각하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일반 레스토랑은 아닐 듯합니다. 잘 정돈된 분위기가 아니라 앉아 있거나 선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의 핵심은 앉은 여인이 강렬한 눈빛으로 화면밖을 쏘아보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인은 한 손의 손등으로 턱을 괴고 있고, 얼굴에는 이마를 가로지르며 옆머리를 잡아주는 머리띠를 하고 있습니다. 스모키 한 눈화장, 손에는 짧은 담뱃대와 담배가 쥐어져 있습니다. 팔에는 세 개의 팔찌를 하고 있고, 코르셋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어깨 끈이 또한 독특한 형태입니다. 그 앞에서 이 여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중년의 보타이를 한 남성과는 어떤 사연인지도 궁금해집니다. 


[화가 이야기]

카를로스 베르거 피오레티(Carlos Verger Fioretti, 1872~1929)는 스페인 화가 및 판화가입니다. 재미있게 태어난 곳은 파리입니다만 사망은 마드리드에서 했습니다. 장르화에 능숙했고 초상화도 잘 그렸습니다. 페르난도 미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후에 마드리드 예술 공예 학교에서 부교수(1904) 및 페르난도 미술학교에서 판화교수(1910)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 그림은 코로나 봉쇄 이후 다시 열린 프라도 미술관에서 개최한 전시회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제목하에 주목받은 그림 중의 하나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여인은 스페인 예술가 마리아 로에셋(Maria Roesset)입니다. 냉정한 시선에서 죄책감, 수치심은 찾아볼 수 없으며 인위적 달콤함(saccharine virtue 지나치게 달콤한 미덕)과 탐욕스러운 의도가 보입니다.  타락한 여성, 자랑스러운 여성, 미친 여성, 나체 여성, 요부의 이미지 등이 이 한 여성의 등장으로 모두 통합되어 표현되고 있습니다. 담배 홀더에 끼워진 담배와 더불어 턱을 괸 손등 위에 있는 눈빛은 요부 특유의 유혹과 위험한 매력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여성을 한 명 떠 올리라면 방송인 이효리씨가 생각납니다. 아름다우면서 강한 여인 말입니다.


제목에서 나방이라고 한 이유도 불 빛을 보면 찾아 모여드는 특성과 사회적 관습과 도덕적 기준에서 벗어난 인물이면서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와 이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화가가 정말 그 당시 사회상의 남성을 이 남성을 대변하여 그려 놓았다면, 정말 대단한 표현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71>

Willie "The Lion" Smith의 앨범 <Relaxin' After Hours, 1954>에서 <Honeysuckle Rose>입니다. 인동덩굴 장미입니다. 사랑이 그렇게 얽기 설기 할 수 있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rpe3kcsWeuw


#명화 #음악 #무작정_시작한_그림이야기 #무시기 #임현균 #내머릿속미술관 #의과학산책 #소소공방 #예술사랑_토파즈 #프라도_미술관 #임현균 #나방 #Falenas #카를로스_베르거_피오레티 #Carlos_Verger_Fioretti #명앨범 #Willie_"The_Lion"_Smith #Relaxin'_After_Hours #Honeysuckle_Rose


작가의 이전글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