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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May 28.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

시장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11 – 시장>

https://www.museodelprado.es/ (모든 그림 출처: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어제부터 <브런치 스토리>라는 곳을 통해 무시기를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그림을 따로 떼어서 보내드리면, 바쁠 때는 그림만 보는 분도 많을 텐데... 하며 한편으로 걱정도 하였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곧 친숙해질 듯합니다. 주변에서 두 분이 블로그 플랫폼인 <브런치 스토리>를 통하여 글을 보내오셔서 저도 이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지난주 신청을 해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어제 글을 받으신 분들 중 <브런치 스토리> 승인받기가 까다롭다고 하는데, 축하한다고 메시지 보내온 분도 계시고, 가독성이 더 좋다고 좋아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이 플랫폼은 현재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블로그 플랫폼이며, 브런치 북 프로그램도 있어 초보 작가들의 글쓰기와 책 내기에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와 책 내는 것에 관심 있는 분은 노크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그림은 <시장 Un mercado, 1941>라는 제목의 앙헬 디아스 도밍게스(DÍAZ DOMÍNGUEZ, ÁNGEL)의 작품입니다. 미술관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에서 모르는 그림을 처음 마주하면, 제목을 먼저 보지 말고 그림과 1~2분 마주하면 좋습니다. 천천히 그림 읽기를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그린 것일까? 제목은 무엇일까? 작가는 어디를 어떻게 그리려고 노력했을까? 구도와 재료는? 등등 여러 가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제목을 보면 “아! 그렇구나” 생각하게 되고 궁금했던 그림의 구성이 한꺼번에 이해되기도 합니다. 물론 때로는 제목을 보면서 더 헛갈릴 수도 있습니다. 현대 미술의 경우 <무제>인 경우도 많고, 제목과 그림 내용이 잘 연계되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어쨌든 제목을 먼저 보면 사고의 한계가 발생하여 ‘그림 기억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아시지요? 그림의 ‘주인’은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제목의 뜻을 모르고 그림을 보면 뭔가 분주한 곳을 여인이 씩씩하게 걸어가는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제목이 <시장> 임을 알게 되면서 아! 시장의 상인과 고객들의 분주함을 그려낸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머리에는 청색 스카프를 하고 분홍색 반팔 셔츠와 검은색 앞치마와 고동색 치마를 입고 시장바구니를 든 여인이 씩씩하게 걷고 있습니다. 몸과 팔이 건장한 여인의 오른팔 겨드랑이에는 뭔가를 끼워 들고 가고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어떤 물건이 뒷 배경과 맞물려 그렇게 보이는 듯도 하고요. 여인이 시선을 돌리고 있는 그림의 좌측에는 벌거벗은 아기를 달래는 엄마의 뒷모습(흰 두건, 황색 반 팔 셔츠, 남색 치마)과 바구니에 초록 채소를 가득 담고 등에 둘러메는 중절모 아저씨, 이것을 돕는 여인, 바라보는 여인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멀리 탑이 높은 건물이 보입니다. 종탑인 듯 보이는데 분홍색과 하늘색 지붕이 마감되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1940년대 스페인 시장의 풍경을 묘사한 이 작품은 활기찬 장터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장 건물들로 둘러 쌓인 공간 위에는 하늘이 보입니다. 구름은 끼었지만 푸른 하늘이 보이고 있고, 시장 사람들의 활력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Mercado(market)라는 단어와 1941년, 그리고 painting으로 검색하면 멕시코의 디에고 리베라(프리다 칼로의 남편)가 그린 시장 그림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스페인은 내전(1936~1939)으로 삶이 궁핍해진 상태에서 재건을 하는 시기였고, 멕시코는 카르데나스 정부의 개혁(1934~1940)으로 경제 부흥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시장에 가면 그곳에 있는 활력과 생명력에서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1940년대 스페인의 시장도 그런 모습이었겠습니다.


[화가 이야기]

앙헬 디아스 도밍게스(1879~1952)는 스페인의 인상파 화가입니다. 라 리오하(La Rioja)의 로그로뇨(Logrono)에서 태어나 마드리드의 산 페르난도 미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스페인 화가들은 마드리드의 산 페르난도 미술학교 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합니다. 국립 전시회와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했는데, 회화 스타일은 모더니즘입니다. 앙헬은 ‘Zuloaguesque’ 스타일의 영향을 받았으며 색상과 품질에서 장식 감각이 두드러집니다. Zuloaguesque는 이그나치오 술로아가(Ignacio Zuloaga, 1870~1945)의 작품 스타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영어권에서는 Zuloagan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나중에 술로아가의 작품 세계를 다시 다루겠습니다. 어두운 색조 강한 명암 대비, 스페인 문화와 전통의 묘사, 사실주의와 상징주의의 결합 등으로 이들 사조가 정리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54>

어제 Allman brothers의 앨범을 들어 보았는데, 오늘은 Gregg Allman 이 혼자 앨범을 냈습니다. <Laid Back, 1971>에서 한 곡 듣겠습니다. 타이틀 곡인 <Midnight Rider>입니다. 도망자의 신세를 노래한 것 같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삶의 여러 가지 상황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노래한 것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JoBRMVzz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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