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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마크 샤갈-방황하는 유대인)

드디어 다시 파리로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마크 샤갈 총정리 2부 – 방황하는 유대인>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마크샤갈(1887~1985) 그림 모두 살펴보기”하고 있습니다.

그림 출처:

https://web.archive.org/web/20221126113357/https://www.marcchagallart.net/chagall-1.php

www.marcchagall.net


벨라루스 시기 (1906~1910), 19~23세

프랑스 1차 시기 (1910~1914), 23~27세

러시아 시기 (1914~1922), 27~35세

프랑스 2차 시기 (1923~1941), 36~54세

미국 시기 (1941~1948), 54~61세

프랑스 3차시기 (1948~1985), 61~98세



드디어 샤갈이 러시아를 탈출합니다. 1923년은 어느 과거의 한 순간이지만 인간 샤갈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년도였습니다. 27살 청년이 귀국했다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그는 벨라와 결혼했고, 신혼의 생활을 하였고, 첫 번째 딸아이를 얻었습니다(1916). 참고로 샤갈은 1946년과 49년에 아들 둘을 더 얻게 됩니다 (두 번째 부인 바바라 마크). 샤갈과 벨라는 1941년 2차 세계대전을 피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피난했는데, 1944년 9월에 급성 세균 감염으로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습니다. 항생제가 민간에 보급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오늘 그림은 샤갈이 러시아를 떠나 다시 파리에 정착하여 여러 해에 걸쳐 그린 그림입니다.



Le Juif errant 1923-25.jpg


<방황하는 유대인, Le Juif errant, 1923–25>

그림 속에서 걸어가는 남자가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남자는 수염이 나 있고,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유대인이 쓰는 전통 모자는 키파(Kippah)로 정수리를 덮는 정도입니다. 가끔 귀까지 내려오는 것도 있기도 하고 두건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바구니 짐을 지팡이에 걸어서 어깨와 등에 지고 있습니다. 푸른색(보라색)을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느낌을 더하고 있습니다. 멀리 교회, 집, 나귀가 보입니다. 말 그대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남자입니다. 제목처럼 방황하는 유대인의 모습입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서 파리에 가서 공부했고, 다시 러시아에 갇혀있다가 파리로 나간 순간입니다. 원래 있어야 할 곳은 있을 곳이 못 되니, 파리로 나오기는 했지만 정신적 교향을 떠나야만 하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뒷이야기를 모른다면 이 그림은 그저 샤갈의 그림 지문이 들어있는 걸어가는 남자일 뿐입니다. 사연을 알고 나면 측은한 마음과 연민이 느껴집니다. 그림은 오래 그려진 느낌이 드러납니다. 얼마나 많은 붓질을 했을까요? 화가에게 붓질은 성찰이고, 고독이고, 슬픔이고, 아픈 상처 쓰다듬기입니다. 그림은 현재 제네바의 현대 미술관(MAMCO)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94>

오늘 그림 제목처럼 <방황하는 유대인>이라는 제목은 소설, 오페라, 교향곡, 전통음악 등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오늘은 리스트의 음악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YxAsU7_wac&list=RDVYxAsU7_wac&start_radio=1


방황하는 유대인의 이미지와 상징을 차용하여 고독과 죄책감, 정체성의 상실, 반복되는 나락 속에서의 고투를 노래합니다. “나는 진흙에 덮여 있고, 빠져있다.”로 시작합니다. “빠져나오려고 애쓰지만, 다시 진흙이다.” 끝없는 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연락처: limbea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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