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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May 30.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마리나(Marina)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13 – 마리나>

https://www.museodelprado.es/ (그림 출처: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제가 그린 그림 중 <자화상, 2023>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토끼가 있습니다. 그의 뒤에는 커다란 모니터가 있습니다(가상의 세계, 화면에는 매트릭스처럼 0, 1 숫자가 비처럼 내립니다). 그 속에 반가사유상이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습니다. 미소를 띠고 있는 반가사유상은 신라시대 유물이 제일 많으니 한민족의 제일 오래된 정신적 지주입니다. 깨달음 순간에 미소를 짓는 싯다르타처럼 우리도 요즘 매일같이 웃고 있습니다. 바로 허벅지에 놓인 스마트 폰 때문입니다. 매일 올라오는 소식, 모르는 것을 찾아보기도 하고, 동영상을 찾아서 보면서 행복해합니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은 그렇게 생겼습니다. 그 옆에서 가상의 기린을 닮은 동물이 시니컬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상 세계에만 있던 풀들이 현실세계로 일부 화면 밖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현실과 가상 세계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복을 입은 토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하는)도 또 다른 현대인을 상징합니다. 늘 시계를 보고 “바쁘다”, “늦었다”, “시간이 없어”라고 말합니다. 그의 옆에는 여행 가방이 늘 함께합니다. 그것은 마음입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의미합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그린다면 오늘 볼 요트를 타고 있는 휴가를 즐기는 모습도 한 꼭지 넣겠습니다. 이 멋진 풍경은 누가 그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푸른 하늘에 뭉개 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오른쪽 구름에는 붉은 기운도 있는 것을 보아 늦은 오후가 되어 일부 노을이 시작된 것일까요? 저 멀리 해안인 보입니다. 낮은 산도 구릉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요트는 제법 돛대가 높습니다. 인상주의 기법으로 그려진 배에는 서너 명인지 더 많은지 구분은 가지 않을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배 밑으로 그림자가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파도가 없는 잔잔한 바다입니다. 왼쪽 편에 있는 작은 것은 무엇인지 구분이 잘 안 갑니다. 작은 배일 수도, 부표일 수도 있습니다. 제목을 보면 <바다, Marina, 1935~1940>로 엘리세오 마이프렌(Meifren Roig, Eliseo 1857~1940)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림 전경 좌측의 물체는 부표나 어업 도구로 보입니다. 엘리세오의 다른 그림 Marina2에서는 부표를 하나 그려놓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엘리세오는 풍경화가이자 선원입니다. 카탈로니아에서 인상파 운동의 첫 번째 참가자로 평가됩니다. 시체스 화보 그룹(Sitges School)의 일원이었습니다. 19~20세기에 해안 도시에서 활동한 예술가 그룹입니다. 도시 이름이 시체스라서 그렇게 명명되었습니다. 우리말로 어감은 좀 좋지 않네요. 카탈로니아 지역이면 바르셀로나가 있는 지역 부근이겠습니다. 이 들은 공동 작업을 통해 주로 해양 경치, 시골 풍경, 도시의 일상 등의 주제를 그렸고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시회도 함께 개최하였습니다. 시체스 활동과 작품들은 스페인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감상한 바다의 요트와 해안선, 하늘의 표현은 시체스의 주된 소재입니다. 


[화가 이야기]

엘리세오는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고 사망했습니다. 치과 의사이자 예술 애호가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의학부에 등록까지 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라 론하 예술학교(La Llotja School of Art)에서 미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주로 카탈루냐 지역의 풍경을 그렸으며, 그 외에도 이탈리아와 파리 등에서 공부하고 활동도 했습니다. 여러 박람회에서 여러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19세기 후반 시체스의 일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고, 바다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순간을 포착하여 표현한 작품이 많습니다. 스페인에서 사랑받는 미술가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56>

알마냑(The Almanac Singers)의 앨범 <Their Complete General Recordings, 1996>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집, house of rising sun>입니다. 아메리칸 포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WlmLfeXXFw 


뉴올리언스에서 잘못된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를 부른 노래입니다. 존 바에즈도 이 노래를 구성지게 불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D80eZ6Gx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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