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
8월의 아침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14 – 8월의 아침>
https://www.museodelprado.es/ (그림 출처: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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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풍경은 전 세계 화가들의 공통의 주제입니다만,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의 하이라이트 그림 중에 풍경이 유독 더 많은 듯합니다. (어제 알게 된) 시체스 학파(Sitges School)의 영향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저의 풍경 그림도 한 점 소개합니다. 금산에 가면 서대산이 있습니다. 지인의 갤러리 겸 작업실에 갔다가 앞에 펼쳐진 산의 풍경에 반해서 한번 그려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른 가을(2019년 10월 말) 어느 날 스케치를 했고, 몇 개월에 걸쳐 마감을 했습니다.
저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풍경은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풍경도 작업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저 산이 가을이 되면 어떻게 변할까, 하늘에서 산에 물감을 뿌려 주면 어떨까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없는 개울(강물)도 그려 넣었고, 물에 산이 비치 듯, 비 오는 날 산이 하늘에 비치게 하면 어떨까도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오늘의 프라도 그림도 풍경 그림입니다. <8월의 아침, Mañana de agosto, 1933>라는 제목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제목을 보지 않고 그림만 살펴보면 이 그림이 가을인지 봄인지 구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전경에는 잡목, 풀들이 보이고, 군데군데 푸른 작은 나무가 초록 잎에 둘러 쌓여 바위틈에 자리를 틀고 있습니다. 멀리 매우 넓은 들판이 보이는데, 그림의 중간을 확대해 보니 기차가 하나 지나가며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멀리 후경에는 산들과 구름이 보이는데 산은 눈 같은 것에 덮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부분만 보면 초봄이라 눈이 녹지 않았나 싶지만, 제목이 8월이 아침이라니 이른 아침에 피어있는 안개가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하늘의 푸른색, 나무들의 초록색, 마른 들판의 누런 색, 전경에 있는 잡목들의 갈색, 노랑꽃들이 어우러져 평화롭기 그지없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이 얼마나 클까 살펴보니 그렇게 큰 그림은 아닙니다. 100 X 81 cm. 1933년, 가르시아 마르티네스 에밀리오(Garcia Martinez Emilio 1875~1970) 작품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여름의 뜨거운 햇살, 시원한 산봉우리는 대조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입니다. 이 그림에 대해 스페인 사람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이야기들을 보니 모두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풍경이 시와 같다고 표현한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한 사람은 멕시코의 화가 호세 마리아 벨라스코(José María Velasco 1840~1912)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고 해서 찾아보니 정치가이며 화가였던 분이시네요. 멕시코 풍경화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는 분이군요. 이분 그림도 하나 보시지요. 에밀리오와 매우 비슷한 풍경입니다.
[화가 이야기]
에밀리오는 스페인 건축가이며 화가였습니다. 풍경화와 건축화를 주로 그렸고 대표작의 하나인 <8월의 아침>은 유화입니다. 마드리드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화가가 된 것도 흥미롭습니다. 세라믹 예술가인 이노센시아 아랑고아 피게로아와 결혼도 화제였습니다. 1895년부터 여러 국립미술 전시회에 참가했고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풍경화가로서 스페인 미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57>
Pete Seeger (솔로)의 앨범 < If I Had a Hammer: Songs of Hope & Struggle, 1998>에 수록된 곡 중에서 세 번째 곡인 <꽃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들어 보시지요. 반전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전쟁의 무의미함, 잃어버린 평화의 소중함을 노래했습니다. 링크는 훨씬 전 1968년 스웨덴 공연 실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S3-lyqCl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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