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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n 03.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고산 초원 (Paramo)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15 – 초원, Paramo>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꽃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감상함에 있어 “유한함(finiteness)”이라는 속성을 알기에 그것이 쉽게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애잔한 마음을 가지고 대하기에 더 애틋한 듯합니다. 여러 전시회가 있습니다만, 단 3일만 할 수밖에 없는 전시는 꽃으로 하는 전시일 듯합니다. 그것을 준비하는 기간도 다른 전시회 준비에 비해 2-3일 밖에 못한다는 말씀을 들으니 눈앞의 유한함을 대하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2-3일 준비를 위해 꽃을 여러 장소에 부탁하여 그 기간에 맞춰 피우고, 몇 달을 준비하여 성장시켜야 한다는 말씀도 또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화가들은 ‘Vanitas’라는 용어를 써서 인생의 유한함과 덧없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오고 있습니다. 꽃이야말로 Vanitas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오브제였습니다. 작가는 촛불, 해골과, 꽃의 속성을 대비하여 절묘하게 덧없음을 비교해 놓았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볼 명화는 <고산 초원, Paramo, 1932>라는 풍경화입니다. ‘파라모’라는 단어는 처음인데 중남미, 특히 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3천~5천 미터) 고산 초원을 지칭하는 생태 용어입니다. 어떤 그림이고 누가 그렸는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산이 있고, 황토, 구릉, 나무와 잡목, 돌무덤이 보이는 풍경화입니다. 하늘에는 구름과 그 아래 산이 계속 이어져 보입니다. 파라모가 고산 초원을 이야기하는 단어라니 산 위에서 멀리 펼쳐진 초원지대를 바라보고 그린 작품 같습니다. 치마를 입은 한 여인이 멀리 걸어가는데, 여인이 밟고 지나가는 영역이 그림자가 생긴 것으로 보아 그림 오른쪽에 큰 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은 크지 않습니다. 70 X 55 (cm).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 파라모 그림은 마르셀리노 산타 마리아 세다노(Santa María Sedano, Marceliano, 1866~1952)가 그린 작품으로 스페인 중앙 고원의 풍경입니다. 마르셀리노는 다양한 장르 그림을 그렸지만 특별히 카스티야(Castilla) 지방의 풍경을 많이 그렸습니다. 환경이 황량한 편이고 아프리카와 비슷한 토질에 건조하고 바위, 고원이 많은 지역입니다. 강수량이 부족해서 농업은 잘 되지 않아 양치기, 방목업이 발달했습니다. 


[화가 이야기]

스페인 부르고스(Burgos)에서 태어나서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 미술 아카데미(Real Academia de Bellas Artes de San Fernando)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1891~1895년 로마 유학을 했고 다수의 전시회와 세계 박람회(시카고, 1893)에서 메달, 마드리드 국립 미술 전시회에서 메달(1910)을 수상합니다. 부르고스 시청 천장화, 풍경화, 역사화를 제작했습니다. 학교도 설립하여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는데, 주요 작품으로 <El Dos de Mayo, 스페인 독립 전쟁 1907>, <거룩한(성) 십자가의 승리, 라스 나바스 데 톨로사 전투, El Triunfo de la Santa Cruz, 1892> 등이 있습니다. 톨로사 전투(성 십자가 승리)는 다시 만나게 될 듯합니다. 독립전쟁을 묘사한 <El Dos de Mayo>는 잠깐 볼까요?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58>

The Kingston Trio의 앨범 College Concert(1962)에서 한 곡 듣겠습니다. 포크송입니다. 


<세상 물건 모양의 발라드, The Ballad Of The Shape Of Things>

세명으로 이뤄진 포크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어 낸 대단한 원조 가수들입니다. 나중에 밥 딜런, 존 바에즈 등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노래하는 내내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리게 합니다. 가사는 원형(진주, 핸들, 열매), 사각형(상자, 손수건), 삼각형(파이, 도끼날, 삼각관계) 형태에 이야기를 섞어서 노래합니다. 가사에 라임(Rhyme)을 넣었는데 촌철살인적입니다. UCLA 공연실황입니다. 1961년 녹음인데 소리가 매우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muhRweU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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