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권성민PD는 역주행 콘텐츠, <사상검증구역 : 더 커뮤니티>를 기획한 PD다. 롱블랙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 인터뷰의 내용이 나에게는 매우 임팩트 있었다. 그래서 권성민 PD의 생각과 기획법이 궁금해져 인터뷰를 읽은 그날 바로 이 책을 구매했다.
기획을 잘 하는 사람은 생각이 풍부하며, 생각이 풍부한 사람은 필력이 뛰어나다. 이 책은 권성민PD의 기획력, 풍부한 생각, 필력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3가지 중 하나라도 욕심나는 역량이 있다면 아니 없어도 이 책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일하는 방식과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며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읽어보기 딱 좋은 책이다.
인상 깊은 내용들 그리고 왜 인상 깊었는지 할 말이 정말 많은 책인데 개인적인 시간 관계상 아래 2가지만 짧고 간단하게 기록해 보았다.
2.
영감을 얻는 방법보다 영감이 찾아왔을 때 그걸 붙잡을 수 있는 토양, 그러니까 평소의 시간에서 무엇을 훈련하고 다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창의적인 누군가에게 ‘영감을 어디서 얻냐’고 묻기보다 ‘평소의 시간, 반복되는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게 더 유의미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사실 나는 커뮤니티나 동호회를 오래 기간 동안 참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일터 외의 커뮤니티나 동호회를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 하는게 재밌다고 말하지만 사실 내 눈에는 거의 비슷한 모양의 사람들이다. 직업, 나이, 성별, 회사, 거주지가 다르다고 해서 다양한 사람은 아닌 셈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슷한 책, 콘텐츠, 비슷한 어휘력과 문장력, 비슷한 공감 포인트, 사고방식 등 내 기준에서 생각하는 ‘비슷한 모양’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처음엔 달라도 함께 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서로 닮아간다. 오히려 이러한 모임의 형태는 일터 외의 소속감, 안정감을 원해서 계속해서 참여하는 이들이 더 많은 듯하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환경과 삶의 방식은 다르니까.
나의 경우, 생각의 질을 계속해서 높여야 하고 고정된 틀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필요에 의해 이런 커뮤니티나 동호회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참여하는 것을 지양한다. 2년 전에 참여했던 뉴러너클럽도 최대 참여 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4개월만 참여하고 스스로 빠져나온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였다.(물론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즉, 스스로 환경의 낙차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생각의 고정된 틀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생각도 언제 또 변할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