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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시민 Jul 05. 2024

평온

도서관에 다녀왔다. 러셀-서양철학사를 빌려 읽었고 정의를 무엇인가 나머지를 읽었다. 

정의를 무엇인가를 읽어 내려가며 머리가 살짝 멍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어려움에 읽다 포기 선언을 하였고 서양철학사는 서문 정도만 읽어보게 되었다. 살면서 입으로만 철학! 공부!

해보고 싶은 데를 외쳤는데 이렇게 두꺼운 철학 책은 처음 봤고 처음 빌려보았다. 




일단 7일 치로 나눠서 읽어야겠다 싶어서 부분마다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지만 일단 읽을 수 있는 부분까지 읽고 다시 빌려 읽든지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겉모습으로 보인 책의 모습은 오래된 것 같아 보였지만 안은 생각보다 깨끗하였다. 그리고 서양 역사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어 흥미가 생겼다. 한국사도 겨우 따라잡으며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 서양 역사라고 잘할까 싶지만 흥미가 생겨 다행이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어렸을 때 관심이 좀 있었다는 이유로 철학 책을 펴보았는데,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었다. 일단 지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도전하는 것이었고 한 권으로 끝나더라도 의미 있다고 여긴다면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싶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매번 나 자신을 다독이며 지낸다. 이런 시간들도 필요한 게 분명하고, 내가 지금 이 책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 또한 분명 이유가 있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다독이게 되었다.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결과를 내는 것조차 욕심인 것을 알기 때문에 시작하는 데 의미를 많이 부여하였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이렇게 도서관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나 혼자만이 아닌 누군가, 혹은 부모님, 또는 어떤 모든 것들이 이어져 많은 인연들이 어우러져, 관계 속에 행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은 없었다. 


많이 내려놓고 바라보니, 

사진도 푹 쉬다가 다시 시작하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고 글 쓰는 것 또한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나는 엄청난 꿈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고 싶은 게 많아 많은 꿈을 그리고 살았지만 지금은 어렴풋하게 오늘의 꿈만 꾼다. 

오늘의 꿈이 이루어지면 내일의 소망을 또 빌게 될 테고 그제야 희망이 보여 좀 더 큰 꿈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믿기에,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마음에 평안이 깃들기를 바란다. 많은 것을 내려다보고 살고 싶다. 내려다보는 마음과 낮춰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게 진정으로 사는 삶이라면 그렇게 살고 싶었다.

그렇다면 산다는 마음이 이런 것이겠구나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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