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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 Jun 04. 2024

#0 호주 어린이집 근무일지

Childhoodcare centre in Aus 

0. 시작

호주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보조교사로 일을 시작했다. 호주에 와서 교육 분야의 직업을 체험하고 싶었고, 대학교 사무원, 일반 학교(colledge 등), childhoodcare centre 등 다양한 갈래의 교육 기관에 다양한 방법으로(온라인, 방문 지원, facebook group에 구직글 공고) 노력한 결과 지금,


일한 지 2주가 지났다.

힘들다 ... 

그래도 내가 원했던 일이기에, 어깨 너머에서 배울 점을 발견하고자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며 근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 나의 기대와 현실 사이 공백, 그 공백 사이의 특별함

김영하 작가님의 책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떠나고자 기대에 부풀어 도착한 곳에는, 생각에 없던 랜덤한 것들이, 기대한 것은 온데간데 없고.


그렇지만 그 곳에서 발견한 것들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여행, 크게는 삶의 과정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데


지금 그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고 할까? 교육 문화 차이라고 할까? (한국에 해당하는 비교군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교육 방법, 교육 방식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랐는데 내가 일하고 있는 센터에서는 교육을 한다기보다는 아이들을 그냥 본다는 느낌이 강하다. 호주 전반에 걸쳐 교육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유독 이 센터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차차 알아가자 ...)


그래도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연령대의 아이들을 대하면서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공동체 안에서 잘 작동하게 지도할 수 있는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습하고 있다. 많이 공부해서 많이 실험해 볼 예정.


2. 2주만에, 20여간 넘게 믿던 생각의 변화

더불어, 이 주간 일하면서 바뀐 생각이 있다. 성악설이 맞다.

인간은 타고나길 악하게 태어났다.(악하다기보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타고난 것 같다 인간 모두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부모, 어린이집, 학교 등 작고 큰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그 악함을 잘 보듬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때로는 이런 이기적인 마음을 다른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의 상황에 맞추어 다루는데 서툰 아이들을 본다. 이런 아이들을 대할 때는 다른 아이들에 쏟는 에너지의 20배가 소비된다. 


그렇지만 이런 아이들도, 아이들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타고난 이기적인 마음을 조절하고 외부의 상황과 맞추는 능력이 서툰 아이구나,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한 아이구나, 아이의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음식을 원하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 장난감을 뺏고,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표현하고, 이런 이기적인 의사의 표현이 개체가 악한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라 그 개체가 소유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 뿐이구나(얘도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던 사정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려 노력 중이다.


그렇지만 힘들다!!!!! 이런 아이들을 다루는 일이 지치기도 하지만, 이런 행동을 유발하는 아이들의 마음 경로를 살피고, 공동체에 잘 어울릴 수 있는 방향으로 교정을 유도하는 것이 나의 이 일터에서의 역할이니까, 잘 연구해 볼 예정이다.


4. 그래서 

결론은,

일하면서 느낀, 배운, 떠오른 생각을 간단히 적어볼 예정이다. 추후 인스타그램에 그림과 함께 업로드도 예정. 즐거운 시작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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