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필심 Aug 04. 2024

가는 말이 고와도

오는 말은 곱지 않다

필자는 상처받는 역치가 낮다

그래서 타인도 나로 인해 상처받기 원치 않기에

타인을 조심스럽게 대한다


필자는 미안함을 느끼는 역치가 낮다

즉 쉽게 죄책감을 느낀다

그래서 '미안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필자는 고마움을 느끼는 역치가 낮다

즉 쉽게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고맙다'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이런 필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3가지다


1) 내가 본인을 배려하는 만큼,

본인도 이런 나를 조심스럽게 대한다.


2)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든,

본인 본연의 자세로 나를 대한다.


3) 내가 본인보다 무언가 아쉬운 게 있어서

혹은 아랫사람이라서

본인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줄 착각하고

필자를 하대한다.


필자는 이 중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로 인해

많이 괴로워해왔고 상처받아왔다


나는 타인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또 상처 주기 싫어서

조심스러운 언어를 선택하고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대한 건데...


못된 사람들은 그걸,

나를 만만히 여겨도 되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슬프다.

타인을 향한 배려가

필자를 향한 상처로 돌아와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