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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심 Nov 24. 2024

상담사들로부터 받은 상처

벼랑 끝에 몰린 느낌

상담사들한테 수많은 상처를 받았다


치료받고, 위로받고, 이겨낼 힘을 얻기 위해

심리, 정신 건강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전문가’를 찾아갔던 건데


돌이켜보면 내가 만난 상담사들은

어렵게 털어놓은 내 상처를 가볍게 여기고

심리적으로 나약한 내 상태를 함부로 다루며

심지어 내 상처를 더 찢고 피나게 만들어

괴롭게 하였다


내 상처가 왜 상처인지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상처를 준 가해자를 두둔하며

피해자인 나를 질책하고


상담사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또 다른 상담사들한테

힘들었다고 말하면

왜 힘들었는지 공감을 못해주며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감싸기 바쁘다


또 자신은 내게 상처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내 상처를 보듬어 주는 건 뒷전이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바쁘다


구체적인 사례를 적고 싶으나

상담 장면 중 말하는 장면에서의 느낌을

도저히 어떻게 글로 나타내야 할지 몰라 적지 못하겠다


다만 내 상처를 얘기했을 때

보이던 상담사들의

그 비웃음과 장난스러운 태도는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상담사들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하고 공감받지 못하며

오히려 내 상처를 함부로 평가받았던 경험으로

난 대체 누구한테

위로를 받고 공감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전문가라고 인정받는 상담사들한테 조차도

상처받고 이해받지 못하니

이젠 그 화살이 내게 꽂히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구제불능인 것 같아서

내가 진짜 문제인 것 같아서


그 상처는

상담사가 아닌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보다

상담사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몇 배는 더 크고 괴롭다


내가 이렇게 망가지고

더 상처받고

무너지기 위해

상담받은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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