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시장에 참여한 대중의 심리에 의해 결정됩니다.(아무리 좋은 기업이어도 기본적으로 주식을 시장가로 매수해야 주가가 오릅니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똑같은 기업이어도 당기순이익 대비 20배에 거래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당기순이익 대비 5배에 거래되어도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즉, 기업의 주가를 정하는 것은 단순히 회계장부가 아닙니다.
대중의 심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6개월 ~ 18개월 후에 어떠한 일이 발생할 것이며, 이에 대한 수많은 대중들의 생각을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이를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시 아무리 복잡한 계산식을 사용한다고 한들 알아낼 수 없습니다.
주가가 이제 막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할 때 다들 두려워하며, 주식에 대한 매도의견을 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그때가 저점이었던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뒤돌아보면 그때가 고점이었던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주가가 140만원을 육박하는 삼양식품 역시, 2024년 처음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할 때는 주가가 주당 약 25만원 선이었습니다.
이 당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는 약 30만원에서 35만원에 형성되었으며, 이는 현재의 주가가 140만원임을 고려할 때 말도 안되는 수치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이 속한 동종기업간 멀티플 비교, 수주잔고, 분기별 매출현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목표주가를 도출합니다.
그러나 대개 이는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주가가 주당 5만원 부근에서 형성중인 실리콘투 역시, 2024년 처음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할 때는 주가가 주당 1만원 선이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역시 대동소이했습니다.
즉,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회계장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그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려는 사람과 매도하려는 사람 간 누가 더 강하냐 입니다.
때로는 이러한 다툼으로 인해 기업의 순이익 대비 상당히 고평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저평가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고평가나 저평가가 얼마나 지속될 지 역시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특정 개인이 기업의 실적대비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했다고 해도, 시장에서 이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막대한 기회비용을 날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영원히 저평가 종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전통경제학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주식 시장의 움직임이 단순히 경제학, 통계학 적인 측면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통경제학에서는 사람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으로 가정하지만, 막상 매수와 매도 순간이 되면 비이성적 행동을 내리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주식시장에 맞지도 않는 이론을 들이밀다가 큰 손해를 입기도 합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뉴턴-
세기적인 과학자였던 뉴턴 역시 큰 주식투자 실패 후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기업의 주가가 단순히 실적, 회계장부만을 반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른 자산군인 부동산 예를 들면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부동산 역시 같은 땅, 같은 브랜드, 같은 건물일지라도, 당시 정부의 정책과 이에 대한 시장의 부동산 투심에 따라 가격움직임이 천차만별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