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섹터가 잠시 쉬어가는 사이...
9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말 그대로 시장의 ‘기관차’였습니다.
외국인 수급이 이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코스피 전체의 상승을 이끌었고, 투자심리 또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스피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 종목이 단기적으로 쉬어가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랫동안 상승한 만큼 자연스러운 조정 구간에 들어간 것이고, 그 결과 시장의 온기가 반도체 외의 다른 섹터로도 조금씩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초보 투자자들은 흔히 ‘이제 반도체는 끝났다’는 생각을 하며 다른 업종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하지만 추세추종의 관점에서는 이런 행동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실수입니다.
왜냐하면 주도주는 단순히 많이 오른 종목이 아니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추세추종의 아버지 제시 리버모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세장은 언제나 주도주가 쉬어갈 때 투자자를 시험한다. 그때 흔들리지 않는 자가 결국 시장의 보상을 받는다.”
지금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바로 그 상황에 있습니다.
주도주가 잠시 멈춘 이유는 힘이 빠져서가 아니라, 다음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일 뿐입니다.
실제로 9월 이후 외국인들은 반도체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해 왔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동시에 들어온다는 것은 단순한 단기 랠리가 아니라 중기 이상의 추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추세란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추세추종 거장 브렌트 펜폴드는 “시장은 절대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큰 흐름은 결코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지요.
지금 시장이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강한 추세는 직선이 아니라 계단형으로 움직입니다.
상승 → 조정 → 재상승의 흐름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체력을 보강합니다.
따라서 주도주가 잠시 쉬어간다고 해서 성급히 매도하거나 다른 섹터로 갈아타면, 오히려 본격적인 2차 랠리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세추종의 핵심은 ‘예측’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주가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지, 이동평균선의 지지가 유효한지,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들어오고 있는지, 이런 객관적 근거로 판단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이제는 다른 게 오를 것 같다”는 추측으로 움직이면 결국 시장에 휘둘리게 됩니다.
마크 미너비니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에 맞서 싸우지 말라. 시장의 흐름이 방향을 알려줄 때까지 기다려라.”
지금은 바로 그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주도주는 쉬고 있지만, 방향은 여전히 위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단기적인 피로감을 소화하고 있을 뿐,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에 서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 그리고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은 모두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같은 구간에서 추세추종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첫째, 주도주의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면 절대 섣불리 매도하지 말 것.
둘째, 다른 섹터의 단기 반등에 휘둘리지 말고 시장의 중심에 머물 것.
셋째, 주도주가 재차 상승하기 시작할 때 다시 확신 있게 포지션을 늘릴 준비를 할 것.
추세는 결국 인내하는 사람의 편이 됩니다.
제시 리버모어의 또 다른 명언처럼 “돈은 사고파는 순간이 아니라, 기다리는 동안 벌리는 것”입니다.
진정한 추세추종자는 시장이 멈춘 듯 보여도, 그 안에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압니다.
지금은 반도체의 휴식기일 뿐, 상승의 끝이 아닙니다.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반도체에 있습니다.
따라서 추세가 살아 있는 한,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조급함은 수익을 줄이고, 인내는 수익을 키웁니다. 결국 주도주는 다시 움직일 것이며, 그때 진짜 수익은 자리를 지킨 사람의 몫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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