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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우 Dec 30. 2024

결국 모든 일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

[책리뷰] 야간 비행  - 생택쥐페리


       




비행을 하고있는가. 도대체 무얼 위해 이 밤길을 나섰을까. 꿈? 사랑? 정의? 뭐가 되었든 좋다. 나아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좋다.

매일 밤마다 폭풍우로 길을 나서는 한 조종사의 이야기.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이들, 자신의 정의를 위해 그런 이들을 통제해야만 하는 자의 이야기.



아마 우리는 부딪칠 수 밖에 없다. 각자의 이해안에 갇혀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를 불편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같은 사건을 겪고도 다른 것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보편적 우주는 없기 때문에.




어쩌면 진짜 중요한 일은 없을 수도. 결국 행하는 모든 일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도 그럴테고 나도 그렇다. 우리는 그저 이 드넓은 우주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려 평생을 바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좀 알아주라고 소리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있을 곳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들. 그런 존재의 불안을 감추려 맹목적인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꿈,직업(커리어),연인,종교,정의,창작물. 이런 질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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