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엄마사이?
언니라고 부를까?
'내 딸의 딸'은 이제 동네 손녀로 많은 사람들이 같이 키운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이웃들과 현관에서 물놀이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얼마 전 취직한 같은 동 15층 언니도 그 이웃 중 하나이다.
휴일이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놀아줄 정도로 친하고, 현관에서 물놀이할 때도 잘 돌봐준다.
5시 30분경 일찍 일어나는 '내 딸의 딸'이 아침을 먹고 나면, 7시경인데 이 시간에 15층 언니가 출근한다.
언니가 버스 타는 곳까지 아내와 '내 딸의 딸'이 산책 겸 배웅하러 따라간다.
그런데 가끔은 오해하는 일이 생겼다.
이 시간이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수원에서 서울로 가는 좌석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있다.
아내가 '내 딸의 딸'에게 '빠이빠이' 하라고 시킨다.
천상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엄마에게 '빠이빠이 ' 하는 모습으로 오해한다.
헉! 아직 시집도 안 간 멀쩡한 처녀인데....
아차~ 싶어 다시 아내가 확실하게 하려고 외친다.
"언니! 빠이빠이" 이번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 놀랜다.
언니와 나이차가 20살 이상 차이나는 늦둥이! 모두가 아내를 쳐다본다.
헉! 대단해!
오늘 아침도 일찍 일어나 15층 언니를 따라 버스정류장으로 나간다. '언니 빠이빠이" 하러
" '내 딸의 딸'은 약 5개월 될 때 내 딸이 사위와 함께 해외출장을 가게 되어 잠시 맡아 주기로 하고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는데 18개월째 되는 지금까지 눌러앉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