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컴퓨터 속에서 키웠던 나의 첫 댕댕이, 허스키 익스프레스
안녕하세요!
게임 속에서 온전한 재미를 추구하는, 이은입니다.
저는 앞으로 '그때 그 게임, 지금 이 게임, 내일 저 게임' 총 3개의 시리즈로 다양한 게임을 분석하고, 또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게임을 좋아하시거나, 추억을 찾고 싶거나, 취미를 갖고 싶은 모든 분들을 환영하니까요!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때 그 게임', 추억의 게임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 가장 첫 게임은 무엇인가요? (지뢰 찾기와 같은 고전 명작을 제외하고 ㅎㅎ)
제 기억 속에는 바로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가장 첫 게임입니다.
허스키익스프레스는 제가 당시 나이 9살일 때 오픈베타로 출시되었던 게임입니다.
당시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 중이던 데브캣에서 개발한 게임이었고, 넥슨에서 퍼블리싱하여 대중들에게 서비스되었습니다.
허스키익스프레스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당시 9살이었기 때문에 세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제가 이 게임을 하기 위해 부모님을 열심히 설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그래픽과 영상미가 뛰어났고, 아기자기한 디테일들로 수많은 유저의 기대를 증폭시켰죠. 그리고 그 시작도 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이 서비스될수록 후반에는 경제 및 콘텐츠의 부족이 심화되어 아쉽게도 서비스 종료의 수순을 밟았지만 그래도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런 허스키 익스프레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개발: 데브캣
- 유통: 넥슨
- 플랫폼: PC 게임
- 장르: MMORPG, 레이싱
- 출시: 2009년 8월 11일
- 서비스 종료일: 2011년 4월 18일
- 허스키익스프레스 오픈베타 홍보영상
https://youtu.be/gbHlNpSUR4o?si=YZOX2yWegwqUem79
: 마비노기를 출시한 데브캣답게,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출시되었을 때에도 마비노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허스키 익스프레스'만의 특색은 바로 전투가 아닌 곳에서 찾는 재미요소였습니다. 실제 개발진도 "전투 말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해 고민하며 개발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강아지, 특히 허스키들과 교감하며 함께하는 게임입니다. 유저라면 게임을 시작할 때 필히 허스키 한 마리와 시작하게 되며, 게임의 주요 콘텐츠는 강아지와 함께 썰매를 달리며 다양한 물자를 조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썰매를 타느냐, 어떤 강아지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경쟁요소가 달라지긴 했다만 기본적으로 '전투'가 결여된 게임이다 보니 평화로운 분위기의 게임이었습니다. 따라서 더 좋은 강아지와 함께 썰매를 타기 위해 좋은 강아지들로 영입을 해야 했고, 더 좋은 썰매를 타기 위해 열심히 물자를 조달해야 했습니다. (어떤 썰매를 타느냐에 따라 실을 수 있는 물품이 달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레이싱 게임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 대부분의 콘텐츠가 썰매를 타고 필드를 달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에 애정을 가진 유저의 입장으로써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레이싱' 게임이라고 분류하기에는 아까운 부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요즘 말로 따지면 'F'들을 위한 게임이었습니다. 꽤 탄탄한 스토리와 퀘스트를 통해 책임감을 부여받고, 썰매를 달리는 과정에서 나의 강아지들의 스태미나를 신경 써야 하며, 퀘스트를 하지 않을 때에도 강아지들을 위해 호감도를 관리 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유저들은 강아지를 카트라이더의 '카트'처럼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나의 강아지인 것처럼 이름도 지어주고, 애정을 쏟으며 게임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이 이를 '레이싱'게임이라 말하게 된 상황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콘텐츠가 부족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의 부족으로 유저들은 그저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하루종일 필드를 달리고, 오가기만 했습니다. 2009년 당시에는 자동 이동도, 길잡이 시스템도 존재하지 하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은 그저 하염없이 눈이 쌓인 필드를 달리기만 했습니다. 유저들은 별다른 콘텐츠 없이 퀘스트만 클리어하니 재화가 쌓여만 갔고, 보유 제한에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제 기억 속에도 최대 보유 골드에 도달해서 아이템을 사고 버리며 골드를 강제소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의 불균형이 시작되었고, 유저들은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게임의 핵심 포인트였던 강아지들도 유저에게 점점 이동수단 취급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재화가 남으니 좋은 강아지를 계속해서 영입할 수 있었고, 이는 애정과 유대감으로 이어지지 못해 유저들의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하다못해 강아지와의 교감과 관련된 콘텐츠도 더 이상 나오지 않자 게임의 근본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시즌2로 대격변을 시도하였습니다. 시즌2에서는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임을 살피고자 했으나 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해 매주 혼란스러운 패치가 되었고, 유저들은 지속적인 불만을 표시하여 결국 오픈베타 시즌2를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2015년 다음 아고라에서 부활 서명으로 2000여 명의 서명을 모았고,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아바즈의 사이트에는 1913명이 서명하여(2024.3.20 기준) 꾸준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또 네이버 카페에서 일부 유저들이 남아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떠올리며 과거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아직 유저들의 기억에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진하게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가 그래픽, 전투가 없는 게임, 확실한 특색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강아지들과 캐릭터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래픽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래픽은 지금 보아도 괜찮다고 느껴질 정도로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ux/ui만 조금 더 개선한다면 충분히 재시작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조작과 연출, 스토리도 꽤나 웰메이드이기 때문에 IP로서의 힘을 아직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전투가 없는 게임이라는 특징입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전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유저들에게 성취감을 선사합니다. 그 성취감의 대부분이 오로지 '퀘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단점 이긴 하나, 이 덕분에 유저 간의 경쟁이나 다툼 없이 대개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했고, 이러한 분위기가 더 많은 유저들을 끌어올 수 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확실한 특색입니다. 아직도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떠올리면 차갑지만 따뜻한(?) 겨울이 떠오릅니다. 그 이유는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오직 눈이 온 마을만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썰매의 특성상 여름의 계절을 배경으로 진행할 수 없고, 따라서 플레이하는 내내 겨울의 모습을 보기 때문에 매 겨울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떠오르곤 합니다. 이렇게 한 가지라도 확실한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기억에 오래 남고 공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지금 다시 출시된다면 어떨까요?
일단 저는 성공의 가능성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리니지 라이크형의 게임들이 저물어가고 있고, 키우기 게임/방치형 게임과 같이 다양한 포맷과 가벼운 형식의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은 많습니다.
1. 경제 시스템에 '시세 도입'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시세의 변화가 없던 게임입니다. 그저 거리에 따라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경제가 더 무너졌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세' 시스템을 도입하여 아이템의 가치가 변화하고, 이를 통해 유저들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재미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강아지들과의 교감 세분화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특장점은 바로 강아지입니다. 그러나 당시 게임에는 생각보다 강아지와의 교류가 부족했고, 이러한 부분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강아지 교배, 강아지의 질병, 강아지 치료, 강아지별 성격 및 특징 등 실제 현실에 가깝게 구체화하여 유저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3. 콘텐츠 및 퀘스트의 다양화
제가 별로 좋아하는 시스템은 아니긴 하나 강아지 가챠 시스템, 협동 콘텐츠 및 필드 도감, 솔로 콘텐츠, 길드 등이 필요하고, 개인적으로는 '직업' 시스템도 추가하여 유저들이 더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지고 협동 및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다양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제 인생의 첫 게임이자 사랑했던 게임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다뤄보았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고, 게임에 재미를 붙여주었던 게임이기 때문에 항상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글을 작성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여 꼭 제가 개선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제 개인적인 기억과 정보 검색에 의존하여 작성한 글이다 보니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 글이기 때문에 아직 구성도, 분석도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분석하여 더 재미있는 글로 계속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추억이 떠오르거나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을 통해서 제게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저는 다음 글로 또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게임분석 #허스키익스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