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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멀끔 Jul 16. 2024

죽여버리고 싶은 내 인생 13대 빌런들 1

프롤로그

평소 나는 과격한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여기는 키보드 판 아닌가.

..라기보다는 정말로 내 삶에는 이런 온순한 나조차도 쌍욕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치가 떨리는 인생 빌런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은 더 찬란할 수도 있던 내 인생을 꽤 오래전부터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나를 망가뜨리려 하고, 무기력화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모든 일들은 이 징한 빌런 새키들때문이었다.


이 빌어먹을 13대 빌런들에게 반복적으로 굴복하면서 그것이 점점 일종의 패턴화로 고착되어 갔고, 이제는 그 존재를 딱히 인지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으로 굳어져가는 것을 깨달았다.


이 빌어먹을 빌런 것들은 아무리 통사정 해보고, 애원하고, 아니 이 타이밍에 이렇게 까지는 좀 아니지 않느냐 읍소를 해봐도 막무가내다.


솔직히 그들은 내 기분, 상황 따위 1도 신경 쓰지 않으며 그냥 지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 평생을 그래왔다.


애써 무시하고 신경 쓰지 않는 척, 쿨한 척 해도 솔직히 내 안에는 이 빌런 놈 새키들에 대한 축척된 분노가 있다. 정말 나는 무슨 부귀영화를 안 누려도 되니 말 그대로 그 존재들 자체를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를 피곤하게 하는 짜증 나는 족속들이다.


적을 알면 승리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일단 차분히 이 13대 빌런들에 대해서 나열해 보고, 그들을 속이 시원하게 짓밟아 꺾어버릴 방안은 무엇일지 생각해 봐야겠다.


이 빌런들의 카테고리를 쓱 보니까 대충 이렇다.


타입 1) 질척 빌런:

시도 때도 없이 질척대는 이 질척 빌런은 고통이라기보다는 짜증스럽고 매우 성가신 존재들이다. 얼핏 보면 이 아래 빌런 타입들보다는 하위일 것 같지만, 순간의 임팩트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생활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또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는 좀 만만해 보인다는 점에서 그 짜증 유발도는 최상급이 아닌가 싶다.  



타입 2) 분노 유발 빌런:

말 그대로 짜증이라기보다는 분노를 유발시키는 빌런이다. 진짜 내가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면 당장 가서 핵펀치라도 날려버리고 싶은, 한편으로는 축 가라앉은 내 가슴을 다시 끓게 만드는 열혈 빌런이라고 할 수 있다.

쿨한 척 무시하려다가 까딱하면 등신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각 잡고 들이받다가 까딱하면 싸이코가 되는 나름 섬세한 밸런싱, 중용이 필요한 녀석이다.


아니면 이육사의 시 광야에 나오는 것 같은 백마 탄 초인이 스스로 되던지..

그게 제일 심플하고 확실한 방법이긴 하다.     



타입 3) 공포 빌런:

마주하기만 해도 나의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아련한 지림과 사지 풀어짐이 느껴지는 심연의 빌런이다. 솔직히 싫다기보다는 막상 처리하고자 한다면 제일 껄끄러운 상대일 것 같은 직감이 든다. 약점이란 것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있다 해도 내가 그 약점을 향해 깊숙한 유효 일격을 먹일 수 있을지도 먹먹하다.


유효타를 못 먹이면 곱절의 현타와 고통의 쇠빠따가 돌아올 것이다.

이 녀석을 이기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질척 빌런으로 돌연변 하는 수 밖엔 없을 것이다.


아니면 그냥 깨끗하게 무릎 꿇고 다시는 감히 고개도 쳐들지 않으면 제일 심플하긴 하다. 비굴해 보이기 때문에 이게 답이 아니라고도 꼭 말할 수는 없고 어쩌면 효율성은 그게 더 높을지도 모른다.



타입 4) 마왕 빌런:

이 모든 13대 빌런 중 가장 마지막에 서있는 최강 최악의 궁극의 빌런.

빌어도 결코 받아주지 않으며 싸워서는 이길 수없고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는 자.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염라대왕 앞에 홀로 심판받는 것 같은 냉혹한 압도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가혹하고 날카로운 좌절과 탐욕의 대군주.      


암튼,     

개중에는 택도 없이 넘사벽인 상대도 있을 것이나 그건 그때 가서 간을 보고 도망치든 굴복하면 된다.

일단 그들의 존재 자체를 좀 정리를 해보고, 나를 괴롭히는 패턴을 정리해 보고, 그 빌어먹을 각 빌런새키들을 끝장낼 약점은 무엇인지 연구는 해보자.



그럼 첫 번째 빌런부터 가볼까.


나는 주저 없이 제1로 떠오르는 짜증 나는 생활속 빌런을 이렇게 을 것이다.


잠 새끼.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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