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의 천국
왜 조기유학을 생각할까?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언어능력 향상? 다양한 문화경험? 독립성과 책임감발달? 진학 및 경력?
부모들의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충분히 놀았으면 좋을 것 같아서 왔다.
국제학교 다니는 엄마들과 이야기해 보면, 다들 비슷한 생각으로 말레이시아 유학온 분들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마냥 놀 수는 없다. 중고등학교인 세컨더리 다닐 때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초등학교인 프라이머리의 국제학교는 아이들이 정말 엄청 신나게 놀다가 하루가 끝난다.
예체능의 천국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더운 나라인데, 아웃도어스포츠가 정말 많은 나라이다.
더우면 수영시키지 뭐, 하고 왔다가 아이가 까맣게 타는 건 비일비재하다. 수영만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수영은 기본, 축구, 러닝, 농구, 테니스, 서핑 등 정말 많은 스포츠가 있는 말레이시아.
그중 최고는 비용이 저렴하고 월단위로 가지 않아도, 가고 싶을 때마다 워크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내 아이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놀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신나게 놀았다.
예체능의 천국 말레이시아! 난 잘 왔다고 생각했다. 아이들도 너무 행복해했다.
말레이시아 유학 와서 놀란 한국과 다른 교육가치관은 예체능을 필수로 한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있다 보면, 운동을 안 하는 아이들이 없고, 대회를 안 나가본 아이들이 없다.
* 내가 바라던 환경이다.
맹모삼천지교, 부모가 아이의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사를 세 번 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환경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환경에 적응하며 물들어 가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우리끼리 동네 뒷산을 타고, 놀이터를 가도 아이의 친구들이 없어서 못 놀았는데, 여긴 놀이터만 가도 아이들이 있고, 운동할 곳이 온 동네에 깔려있다.
국제학교와 운동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운동이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1. 운동을 통해 학생들이 협력, 리더십, 경쟁력 등을 배우는 동시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많은 국제학교가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활동을 제공하기 때문에 축구, 농구, 수영, 테니스, 육상 등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며, 학생들이 여러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3. 국제학교는 학교 간 대회나 지역, 국가 수준의 스포츠 리그에 자주 참여하여 학생들이 경쟁하며 기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든다. 선발선수를 뽑는 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하는데 의미를 둔다.
국제학교들 사이에서는 SEASAC, FOBISIA 같은 스포츠 대회가 열리며, 이러한 대회는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과 국제적인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기에 누구나 대회를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환경이다.
4.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활동으로 여겨지기에 운동을 통해 집중력과 자기 통제력을 기를 수 있어서 이는 학업 성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운동을 잘하는 애들이 공부도 잘한다!
5. 운동을 통해 학생들은 팀워크, 소통 능력, 배려와 같은 사회성을 기르고, 이는 국제학교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좋은 기회다.
국제학교는 이처럼 운동을 통해 학생의 신체적 발달뿐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성장까지 지원하여 전인적 교육을 이루려 노력한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6년 동안은 열심히 놀자! 그리고 그 후 6년은 우리 공부해야 해 :)
세컨더리에 들어와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운동과 음악으로 풀고 있다.
6년 동안 운동과 함께 아이들이 조금씩 배워나간 건 악기였다.
아이들마다 배우는 속도도 틀리고, 맞는 악기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가 이것저것 하면서 원하는 악기를 찾고, 음악을 배우면서 공부를 배울 준비도 같이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배우고, 악기를 원하는 데로 컨트롤하기까지 힘들겠지만, 완성된 음악을 연주할 때 뿌듯함은 악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느껴보았을 감정일 것이다.
말레이시아 유학을 하는 영국학제에서는 예술교육, 특히 운동, 미술과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영국 국제학교가 학업과 더불어 예술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포함하며, 학생들에게 악기를 연주하는 경험과 발표하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그 기회를 충분히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도전하고,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고, 아이가 자신감을 찾게 해 준다.
열심히 작업한 제품들은 전시회[exhibition]도 열어주고, 직접 자기 작품을 설명하며, 미술에 대한 열정을 쌓아가기도 하고, 연주회[Concert] 도 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리코더처럼 작은 악기가 아닌, 첼로, 피아노, 트럼펫, 클라리넷 등, 고가의 제품일 경우 학교에서 대여해 주는 시스템도 있다.
건반악기부터 현악기, 드럼등의 타악기, 금관악기까지 여러 악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아이들이 적극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한국의 음악 교육? 국제학교의 음악교육?
어떤 점이 다를까?
한국의 음악 교육은 주로 학습자의 정서 함양과 교양 교육을 목표로 합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음악 과목은 필수 교과로 다루어지며, 학생들이 기초 이론과 악기 실습을 배우는 수준입니다. 특목고(예술고)나 음대 준비 학생은 음악 전공을 선택하여 더 심도 있는 훈련을 받지만, 일반 학생들에게는 이론 및 합창 활동 위주입니다.
영국 시스템은 전문성을 강조하며, 각 악기별로 체계적인 등급 평가(Grade)를 통해 실력을 인증합니다.
이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별로 명확하게 구분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단계별로 이론과 연주 실력을 평가받아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쌓아갑니다.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ABRSM (The Associated Board of the Royal Schools of Music)입니다.
ABRSM(The Associated Board of the Royal Schools of Music) 그레이드 시스템은 음악 실력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1단계(Grade 1)부터 8단계(Grade 8)까지의 등급을 둔 평가 체계입니다. 각 단계는 난이도에 따라 요구되는 실력과 준비 사항이 다르며, 연주 기술과 음악적 이해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 이론 시험 (Theory Exam): Grade 5 이상의 레벨을 준비하려면 음악 이론 시험 통과가 요구되며, 이를 통해 음악의 기초 원리, 작곡, 악보 읽기 등을 학습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ABRSM 그레이드 시스템은 학생의 음악적 성취를 단계별로 평가하여,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고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1. 악기 연주의 중요성
악기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음악적 능력을 기르는 것을 넘어,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며,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악기 연주를 통해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으며, 협업과 무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2. 영국 학제에서 악기 학습의 필수성
영국 학제에서는 음악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학교가 많으며, 특히 중등 과정에서 악기 연주 능력은 예술 평가와 성적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3. 음악적 성장과 학업적 성취
악기 학습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학생의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키며, 학업적인 동기 부여에도 기여합니다. ABRSM과 같은 평가 인증을 목표로 삼으면 학생은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성취감을 얻어, 다른 과목에서도 긍정적인 학습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영국 국제학교 학제에서는 악기 연주가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며, ABRSM과 같은 인증은 학생의 음악적 역량을 증명하고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ABRSM(Associated Board of the Royal Schools of Music)에서 평가하는 악기 종류
1. 건반 악기 : - 오르간 (Organ) - 하프시코드 (Harpsichord) - 피아노 (Piano)
2. 현악기 : - 바이올린 (Violin) - 비올라 (Viola) - 첼로 (Cello) - 더블 베이스 (Double Bass)
- 하프 (Harp) - 기타 (Classical Guitar)
3. 목관악기 : - 플루트 (Flute) - 오보에 (Oboe) - 클라리넷 (Clarinet) - 바순 (Bassoon)
- 색소폰 (Saxophone) - 리코더 (Recorder)
4. 금관악기 : - 트럼펫 (Trumpet) - 코넷 (Cornet) - 호른 (Horn) - 트롬본 (Trombone)
- 튜바 (Tuba) - 유포니움 (Euphonium)
5. 성악 (Singing)
말레이시아가 아니어도 한국도 ABRSM을 준비하는 학원들이 많다. 나도 몰랐었다.
우리가 영어는 토익, 토플시험을, 중국어는 HSK시험을 보듯 음악적으로 어느 정도 레벨인지를 공신력 있게 볼 수 있는 증명서 중에 하나지만, 이걸로 음악적 재능을 모두 증명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아이들에게 목표와 성취감을 주는 하나의 방법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ABRSM & 오케스트라
ABRSM 3급 패스, 조금씩 천천히 8급까지..
ABRSM을 공부하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스케일과 연주 기법을 배우면 좋지 않을까? 그동안 배운 바이올린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실전으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
다양한 곡의 해석과 다른 악기와의 조화를 경험하면서, ABRSM에서 익힌 음악적 기초가 실제 무대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체감할 수 있다.
어린아이부터 언니오빠들과 다 함께 연주하고, 큰 무대에서 연주하는 아이를 보면 그 아이가 느끼는 기분은 어떨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지만, 더 많은 걸 경험하게 해주고 싶고, 배우고 싶게 해 주는 게 부모이기에 열심히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싶다.
모든 아이가 다 악기를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 둘째도 아직도 악기를 찾고 있다.
아이마다 속도는 다를 것이고, 악기를 다루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는, 리코더 - 바이올린 - 첼로 - 전자기타를 배우고 싶어 했고 이번엔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피아노를 대여한 1년 동안 바라만 보던 아이는 엄마가 피아노를 치면 쪼로로 들어와서 피아노를 두들기고, 첫째도 바이올린 연습하다가 같이 들어와서 같이 두들기다 보면 또 이런 행복이 어디 있을까 생각도 든다.
항상 아이가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운동이든 상관없다.
아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작은 행복을 하나씩 쌓아가면 좋겠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나도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