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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Jul 16. 2024

비만의 진실

원인을 뒤바꿔서 생각해 보자.

나는 다이어트를 하는 도중에 식욕, 즉 음식에 대한 갈망을 참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왜 우리 몸은 다이어트 중에 음식을 그렇게나 원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아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아니 생각해 보자. 내 몸에는 그렇게나 넘쳐나는 지방들이 있고. 다이어트란 이 지방들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과정인데. 왜 몸이 배고프다고. 음식 달라고 아우성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하지 않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왜 몸에는 지방이 쌓이게 되었을까? 우리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아니 그러면 왜 우리만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을까? 우리가 욕심이 그득 찬 사람들이라서 벌을 받는 건가? 아니다!. 이건 21세기 과학의 시기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반대로 질문해야 한다.


"왜 고도비만 환자는 자신의 몸에 거대한 영양소 저장고를 가지고 있으면서 음식을 갈망할까? "

답은 간단하다. 비만이란 사실 영양과다의 상태가 아니라 영양결핍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그렇다. 비만이라는 건 사실 몸의 대사과정의 문제가 발생해서 영양소를 제대로 못 사용하는 언제나 영양결핍인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자 이제 우리는 이제 '코페르쿠니스적 전환'을 할 것이다. 고도비만인 사람이 음식을 갈망하고 언제나 많이 먹는 이유는 비만의 원인이 아니다. 비만이라는 대사질환의 결과이다.!


다음과 같은 예시를 한번 떠올려보자.


지하에 있는 물탱크와 연결된 수도관이 있고, 지상에서 물을 보내서 이 물탱크를 채운다. 이 물탱크의 용량은 1톤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1톤의 물을 내려 보내면 온전히 물탱크에 1톤이 채워진다. 근데 수도관에 이물질이 끼거나 수도관이 낡아서 중간에 구멍이 난 상태라고 생각해 보자. 물이 내려가는 도중에 누수가 발생할 것이고, 1톤의 물을 온전히 채우기 위해서 누수까지 고려해서 1.5톤의 물을 내려 보내야 한다.


누수된 물은 어딘가에는 쌓여있게 된다. 그게 바로 우리 몸의 지방이다. 비만환자는 대사과정에 명백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대사과정에 명백한 문제가 있기에 100의 영양소를 먹어도 100만큼 필요한 곳에 전달하지 못한다. 위의 예시처럼 누수가 발생해 버린다. 그러면 우리 몸의 세포 입장에서는


"야, 100을 달라니까 왜 70을 주고 지랄이야! 30 얼른 더 줘 '


라고 말하게 된다. 그러면 뇌는 각 세포들에게 30만큼의 영양소를 더 전달하기 위해서 식욕호르몬을 분비해서 음식의 섭취를 촉구한다. 이게 비만환자들이 걷잡을 수 없는 식욕을 가지게 되는 이유이다. 그리고 당연히 영양소가 제때제때 도착하지 못하니 만성적인 무력감과 피곤함에 시달린다. 몸을 활발히 움직일 수 없다.

정리하자면. 조절되지 않는 강렬한 식욕은 비만의 원인이 아니다. 비만의 결과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위의 수도관의 예시에서. 야 그러면 물이 누수되니까. 물을 보내지 말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물을 보내지 않는다. - 음식을 먹지 않는다 ) 제대로 된 처방책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낡고 고장 난 수도관들을 보수해서 물이 누수되지 않게끔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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