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포용
지난여름 인적 드문 곳으로 휴가를 떠났다. 휴가 기간을 관광지, 식당, 카페로 채우지 않고도 충만한 행복을 느꼈다.
그 경험을 계기로, 사냥하듯 새로운 자극을 찾는 대신 평범한 순간을 나답게 특별히 보내는 연습을 시작했다. 첫 번째 시도로, 자기 전에 설정해둔 알람을 삭제했다. 다행히 아침햇살에 자연스레 눈이 떠졌다. 라디오를 켜 즐겨듣는 클래식FM으로 주파수를 맞췄다. 예쁜 찻잔을 꺼내 따뜻한 물을 붓고 허브 몇 조각을 띄웠다. 싱그런 찻물이 몸에 차오르는 순간 슈만의 피아노4중주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쫓기던 어제보다 좀 더 관대해진 아침에 날선 마음은 가라앉았고, 업무의 긴장으로 딱딱했던 몸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오늘 아침을 특별히 만든 작은 도전이 내일로 이어지기를! 분주함이 비워진 마음에 이해와 포용이 자리 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