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 있고 자기다운
책상 옆 짝지 선생님으로 24살 신규 선생님을 만났을 당시 나이가 34살이었다. 며칠 전 즐겨 가는 찻집에서 6살 딸을 둔 33살 여성분과 우연히 차를 마실 일이 있었다. 내가 34살이었을 때, 나이가 든 어른인 양 행동했는데 내 눈에 비친 그 분은 참 어리고 젊어 보였다. 50, 60대 어르신들도 나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어머니께서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 순간 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행복하게 살아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속상해할까봐 그동안은 말씀을 아끼셨다며 “이제 자기 관리 시작해야지.”라고 첨언하셨다. 딸이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찍고 있으니 지켜보시며 염려되셨나보다.
운동으로 평생 유지했던 몸무게로 돌아가고, 짧은 머리를 다시 길러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해보고 싶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다웠던 시절부터 자녀를 키우며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자신의 색깔을 고수하는 헬레나 본햄 카터, 젊어서부터 나이들어서까지 기품 있는 엠마 톰슨. 자기다운 우아함을 지켜 나가는 두 배우의 모습이 아름답다.
시간의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나이 들어감을 불평하지 않으며 현재의 모습에서 나만의 ‘멋’을 만들어가고 싶다.
20년 전, 10년 전 사진을 보며 향수에 잠기기 보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현재를 살며 만족하고 감사해하는 시간을 쌓아갈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강한 몸을 막 대하지말고 소중한 마음을 담아 관리해야겠다.
전화를 끊으시며 “건강은 건강할 때부터 챙기고 지켜야 하는 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큰 사랑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