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합의, 아이들의 반대
농어촌 유학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의외로 저와 남편은 쉽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깊은 삶의 배움이 될 수 있다면
한 번쯤 용기 내볼 만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남편이 말했습니다.
“단순히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생활보다는 아이들에게 훨씬 좋을 것 같아.”
그 말에 저는 큰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같은 꿈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큰아이는
“친구들을 자주 못 보니까 싫어.”
라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직 일곱 살이던 둘째는
“이사도 싫고, 형아도 싫어하니까, 나도 싫어.”
라며 형을 따라갔습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두려움과 불안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고민
저 역시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됐습니다.
익숙한 집과 친구, 그리고 학교를 두고
낯선 곳으로 간다는 건 어린 마음에 너무 큰 결심이니까요.
그렇다고 무작정 밀어붙일 수도,
그렇다고 바로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저와 남편은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우리가 찾은 첫 계단
결국 우리가 선택한 건 캠프였습니다.
“좋아, 그러면 캠프만 가보자.
엄마 아빠가 억지로 하자는 게 아니야.
그냥 경험만 해보고 어떤 건지 한 번만 알아보자.”
그렇게 말했을 때, 두 아이 모두 캠프라면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캠프는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한 첫 계단이었습니다.
농어촌 유학 캠프
그렇게 우리 가족은 각자의 두려움과 기대를 안고
농어촌 유학의 시작점이 될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마음 한편의 불안을 잠시 내려놓고,
“일단 직접 보고 느껴보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