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forest Elementary School 티셔츠
빈티지샵에서 티셔츠를 고를 때 레터링이나 로고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구매 단계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집에 와서는 구글링을 한 번 해본다. 내가 입을 옷이 어떤 옷인지는 알아야 하니까(뭔가 대단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더라도).
대략 90년대 초쯤에 제작된 이 티셔츠는 미국 스파턴버그에 위치한 Fairforest 초등학교의 굿즈인 것으로 보인다. 가운데에는 학교의 마스코트가 그려져 있는데(난 처음 보고 날치라고 주장한), 이 새는 ‘Feather’라는 이름의 매다. 우리나라로 치면 ‘깃털이‘ 정도가 되려나.
구글링을 하다 알게 되었는데 미국에서는 대학교뿐만 아니라 초중고교의 굿즈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굿즈들을 구경하다 한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 남편이 Fairforest Elemantary를 졸업한 아내에게 학교 굿즈를 선물했고 아내가 웃으며 기뻐했다는 내용이었다. 나에게도 어렸을 적을 떠올릴 수 있는 굿즈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다가 아니 그냥 좋았던 언젠가를 떠올릴 수 있는 무언가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기념품이든, 책이든, 노래든 뭐든.
내게도 그런 추억물이 있던가. 물건은 바로 떠오르는 게 없는데 노래가 하나 있다. Men I Trust의 Sugar. 이 년 전 이맘때쯤 여자친구와 거제도로 여행을 갔는데, 그때 들른 브라운필드라는 카페에서 이 노래를 처음 접했다. 빈티지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피넛크라운을 한 잔 마시며 이 노래를 들었던 그때의 나른한 행복감이 옅게나마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