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인사이드 ep 03.

Rock Hard 티셔츠

by 뽀머글리

전에 보았던 유튜브 영상에서 말하길, 어떤 시계를 구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시계 갖는 것뿐만 아니라 '경험재'로서 이와 관련된 모든 경험까지 구매하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시계에 대해 알아보고 손목에 올려보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 느꼈던 기다림이나 설렘 같은 감정들까지 가격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누군가의 설렘이 담겨있을 것 같은(좋은 기억이 담겨있을 거라 확신할 순 없지만) 프린팅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음악 페스티벌이라든지 마라톤 대회 티셔츠가 그렇다. 이전 화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의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프린팅도 좋지만, 누군가의 멋진 경험이 담겨있는 프린팅도 좋지 않은가?


사실 이 티셔츠가 락 페스티벌 굿즈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앞면 레터링을 보면 락 음악과 관련된 티셔츠인 것 같기는 하고, Hard Rock이라는 단어의 순서를 바꿔 Rock-hard(성적인 슬랭으로도 쓰이는 듯 하다)라고 언어유희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한참 구글링을 해봐도 이 티셔츠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으니, 빈티지샵에서 처음 이 티셔츠를 보았을 때 나의 느낌대로 '락 페스티벌 티셔츠'라고 생각해야겠다(사실 구글링을 하기 전까지는 확신했지만). 누군가가 페스티벌에 갔던 그날을 추억하기 위해 구매했을, 아니면 그날 입고 신나게 뛰어놀았을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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