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인사이드 ep 04.

오르오르 2022 Summer Sale 티셔츠

by 뽀머글리

라이프 스타일이 녹아있는 착장에는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 녹아있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이 아웃도어 브랜드의 옷을 착용하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이 보더룩을 입는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활동에 적합한 옷을 입는 것이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의 태도가 반영되어 있는 옷을 입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능성이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다거나,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사람이 보더룩을 입었을 때 멋져 보이는 것처럼.


이 티셔츠는 위의 예시들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물건과 관련된 티셔츠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안경은 조금 특별한 물건이다. 어렸을 적부터 눈이 나빠 매일 착용해야 하는 생활필수품이기도 하지만, 그저 필요에 의해 구매했다고 하기엔 내가 가지고 있는 안경의 수가 너무 많아 보인다(안경을 벗으면 심심한 얼굴이 되어 렌즈 착용을 고려해 본 적은 없다). 유일하게 수집하는 물건이자, 가성비를 고려하지 않고 구매하는 물건이다. 이 티셔츠는 나의 참새방앗간, 오르오르(OROR) 안경원의 2022년 여름 세일 기념 굿즈다.


이 티셔츠를 받았던 날에는 Lesca라는 브랜드의 안경을 구매했다. 생각해 보니 이 안경 역시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물건이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사무직 직장인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지만, 평소에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는 편이고 나의 일 역시 일종의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어떤 의미에서 아름다움이 있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예술가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아이템에 끌림을 느낌다. 특히 그런 물건을 착용하고 일을 할 때 더 큰 만족감이 있다.


이 안경은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제품이다. 동그란 모양의 갈색 안경, 일반적인 안경들보다 안경다리가 조금 아래쪽에 달려있어 묘하게 특이한 느낌을 준다(한 번은 혹시 안경을 거꾸로 쓰신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사장님이 천재 건축가로 불리는 르코르뷔지에가 즐겨 썼던 브랜드라고 설명을 해주실 때쯤엔 이미, 사무실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예술가를 상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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