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인사이드 ep 05.

Hard Rock Cafe 레이캬비크 티셔츠

by 뽀머글리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어가는 것은 근사한 취미이다. 인형이든 병뚜껑이든 뭐든 수집 대상 자체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잔소리를 피하고 싶다면 대상 자체도 중요해질 수 있겠다만 그건 차치하고) 중요한 것은 컬렉션을 꾸려감에 있어 본인만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물건들은 저마다 '쓸모'가 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일 수도 있고, 편리함을 더해줄 수도 있다. 유행을 따른다거나 멋져 보이기 위한 것 역시 쓸모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컬렉팅의 대상이 되는 물건들은 쓸모가 없다. 물건 하나하나로 보면 당연히 쓸모가 있겠지만, 컬렉터들은 보통 필요 이상의 개수를 지니게 된다. 그렇기에 단순히 쓸모로 정의할 수 있는 가치와는 별개로 본인만의 구매 이유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 정의가 컬렉션의 기준이 된다. 바로 이 지점, 이유이자 목적이 온전히 나에게 있다는 점 달리 말해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라는 점에서 컬렉션은 좋은 취미가 된다. 다른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즐기는 진정한 취미.


얼마 전 신혼여행이자, 첫 해외여행지인 아이슬란드에서 사 온 이 티셔츠를 시작으로 '여행지에서 산 티셔츠' 컬렉팅을 시작했다. 컬렉팅의 목적은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자주 떠올리기 위함이다. (사실 여행지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쿨해 보였던 것도 부정할 순 없겠다) 앞으로 국내외 여행을 갈 때마다 그 지역을 나타내는 티셔츠를 구입해 볼 예정이다. 이번에 구매한 하드락 카페 티셔츠처럼 방문했던 도시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도 좋고, 그 나라를 상징하는 프린팅이 들어가 있는 티셔츠도 좋겠다. 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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