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토종 동백꽃
송당을 지났다. 수산 가는 삼거리에서 용눈이 오름 쪽으로 꺾었다. 억새꽃을 보려는지 오름을 느끼려는지 주차장에는 차들이 듬성듬성 앉았다.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종달리를 향해 내리닫는다. 밭가에 도열한 동백나무들이 반짝인다. 그중 하나, 둘 빨간 입술을 내민 나무가 보였다. 빠른 걸음을 세울 만큼 유혹의 빛깔이다. 토종동백이다. 12월에 피는 동백은 대부분 애기동백이다. 토종동백은 삼월에 일제히 만개한다. 예외적으로 이른 겨울에 피는 재래종 동백과 삼월에 피어 춘백이라고 하는 동백의 차이는 육안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이유를 알 수 없다. 같은 환경에 같은 나무들이다. 개화 시기적인 변이일 수도 있겠다. 나무들은 모수와 씨들이 다른 유전형질을 갖는다. 다른 나무와 수정되기 때문이다. 100%에 가까운 유전을 원한다면 꺾꽂이, 휘묻이, 공중취목 등으로 번식한다. 그럼에도 더러 변이(꽃이나 잎새)가 있는 것을 확인 했다. 12월은 나비와 벌이 없다. 대신 동박새들이 역할을 대신한다. 벌나비들보다 동박새들이 훨씬 적은 것은 꽃들의 수정에 유리하지 않다. 기온으로 보면 삼월초와 12월 중순은 비슷하다. 온도의 방향 -하강과 상승-이 다를 뿐이다.
이왕에 관심이 생겼으니 이른 개화주에 표시해 두고 몇 해를 지켜보아야겠다. 유독 그 나무만 일찍 핀다면 다른 성질을 가진 것 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