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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속삭임 Sep 24. 2024

 '흑백요리사'에 홀딱 빠지게 되는 3가지 이유

출처: 넷플릭스 홈페이지

 

 요즘 인터넷상에서 아주 핫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다. 필자도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프로그램 속 재밌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이 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인기가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1. '흑백의 대결'이라는 컨셉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다.

 

  흑과 백은 색의 스펙트럼에서 극과 극에 있다. 흑과 백의 확실한 대비에서 오는 이미지는 우리에게 선명하게 다가온다. '흑백요리사'의 흑과 백은 마치 바둑게임을 연상하게 한다. 흑요리사들은 백요리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수로 보이는데 백의 위치에 도전하며 먼저 공격하는 포지션이다. 이에 비해 백요리사들은 자신의 명성과 계급을 방어하는 위치에 있다. 흑요리사와 백요리사가 바둑경기처럼 자신의 집중력과 전략을 최대한 발휘하여 요리대결하는 모습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프로그램은 심사위원조차 흑과 백이다. 대중적인 요리의 대가 백종원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오너 미슐랭 3 스타셰프인 안성재도 극적으로 대조된다. 기존의 요리대결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3명이어서 다수결에 원칙에 의해 승자가 결정되었던 것과 다르다. 3명이 심사를 봤다면 심사위원의 취향에 따라 무 자르듯 승자가 선택되었겠지만, 심사위원이 2명이기에 1:1 상황에서는 토론을 통해서 합리적, 논리적인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어떤 요리가 승리해야 하는지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이는 것을 관찰하며, 시청자들도 함께 그 선택의 과정에 몰입하고 참여하는 느낌이 든다. 그 과정은 승리자를 선정하는 결과에 납득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준다.

2. 접시에 담긴 셰프의 '요리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음식은 인간의 생활의 기본요소인 의, 식, 주 중 하나에 포함된다. 그런 만큼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요리사들이 펼치는 미식의 향연을 관람하는 즐거움이 있다. 아름다운 비주얼의 음식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런데다 한 그릇 접시에 담긴 요리에 셰프의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다. 그 요리사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요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펼쳐진다. 어떤 요리사는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요리사는 재료 간의 조화를 중시한다. 어떤 요리사는 기발하고 창의적인 접근을 하고, 어떤 요리사는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레시피를 구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만든 그 하나의 요리를 통해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어떤 길을 걸어왔을지를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중식, 한식, 일식, 양식, 고기요리, 급식 등 요리분야가 다양한 만큼 셰프들만의 개성 있는 요리를 비교해 보며 평소 시청자들도 자신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각자의 요리 취향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예능적 요소가 적절하게 들어있다.

 이미 방송 경험이 많은 출연진들이 많아서 재밌는 멘트와 장면을 잘 이끌어냈다. 특히 심사위원 백종원의 재치 있고 센스 있는 리액션이 돋보였다. 눈을 가리고 음식을 평가하며 먹는 장면이 재미를 준다.

 https://youtube.com/shorts/e4QaPEc9ikw?si=9U4IK4mzziSvT0y2



 이외에도 최현석셰프나 오세득셰프도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멘트를 잘 던지고, 유튜버 승우아빠도 최강록셰프와의 대결에서 대비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일부러 차가운 음식을 고르기도 했다. 그리고 소년 만화 주인공 컨셉 캐릭터의 최강자인 최강록 셰프는 무해하나 은근히 웃긴 멘트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달구고 있다.


https://youtube.com/shorts/nLjIMGLxw2Q?si=4iJ0bNivDf5tfa4B



 넷플릭스의 자본력과 유능한 제작진, 화려한 출연진들이 모두 버무려진 이 프로그램이 어찌 재밌지 않으리오. 앞으로 업로드될 5화부터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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